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연정 발언 이후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과거 발간한 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안 지사는 저서에서 ‘공칠과삼(功七過三)’으로 역대 대통령을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안희정의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 평가 새삼 화제  
▲ 안희정 충남지사.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지사는 2013년 발간한 책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에서 군사정권의 ‘공(功)’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놓고 “강력한 리더십도, 그의 죽음도 국민의 용인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진보진영은 박 전 대통령이 1963년, 1967년 대선에서 선출됐다는 사실을 역사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공적을 아무리 찬양해도 공칠과삼을 넘지 않는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두고서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업적도 인정했다.

안 지사는 “전두환 정권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지만 외환 자유화, 물가안정 등을 통해 역사적 전환을 이뤘다”며 “노태우 정권은 북방 외교를 적절하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놓고는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당을 나와 새 당을 만드는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를 얻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2004년 천막당사로 옮기면서도 ‘차떼기’ 이미지가 있는 한나라당 간판을 끝까지 고수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공칠과삼이란 평가기준은 중국의 덩샤오핑이 처음 들고 나왔는데 그는 1980년 이 기준을 제시하며 당시 중국에서 일던 마오쩌뚱 격하 움직임을 제압한 바 있다.

안 지사는 지난해에는 정책 비전 등을 담은 저서 ‘콜라보네이션’을 펴냈다.

콜라보네이션은 협력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과 나라를 뜻하는 ’네이션(nation)'을 합성한 말인데 안 지사가 최근 꺼내든 대연정을 연상하게 한다.

이 책은 안 지사가 6년 동안 충남도정을 이끌며 정치와 행정의 일선에서 고민했던 문제와 해결 방안 등을 담고 있다.

그는 책의 머리말에서 “나는 민주주의자로서 보통 사람들의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임금님의 나라에서 주권자의 나라로 바꾸고 싶다”고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