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에어펀드가 집계한 자료를 시각화한 그래프. 검은색은 화석연료 설비 숨여 연장에 투입된 금액, 주황색은 청정 대기 조성에 사용된 금액을 의미한다. <클린에어펀드> |
[비즈니스포스트] 감소하던 화석연료 관련 투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세계 대기오염 연구단체 클린에어펀드(CAF)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세계 대기질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 설비 수명 연장에 투입된 금액은 54억 달러(약 7조29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21년 12억 달러(약 1조6200억 원)와 비교하면 약 350% 증가한 것이었다.
2019년 기준 약 119억 달러(약 16조 원)에서 12억 달러까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가 2022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제인 버스턴 클린에어펀드 최고경영자(CEO)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화석연료 관련 투자의 충격적인 증가는 경종을 울린다”며 “지구 건강과 기후 균형을 대가로 오염을 반복하는 것은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동안 청정 대기 환경 조성에 투입된 금액도 화석연료에 역전됐다.
2021년 기준 약 24억 달러(약 3조2400억 원)였던 청정 대기 환경 조성 금액은 2022년에 약 47억 달러(약 6조3450억 원)로 거의 2배 가까이 올랐으나 화석연료 사용 연장에 투입된 금액보다 규모가 작았다.
클린에어펀드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청정 대기 조성에 투입된 금액은 글로벌 개발 펀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버스턴 CEO는 “기후 대응뿐만 아니라 공공보건 차원에서도 대기오염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합의한 바 있다.
버스턴 CEO는 “지금 나타나는 지표는 그들이 약속한 것과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