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이 2024년 2분기 혹은 3분기에 통화완화 정책을 폐기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내년 2-3분기 중에 일본은행 통화정책의 정상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 이정훈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내년 2, 3분기 중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도쿄에 위치한 일본은행 본부 건물. |
올해 마지막 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전날 막을 내렸다.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했으며 YCC(수익률곡선통제)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초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일본은행은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기금리를 -0.1% 수준으로 유지하는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장기금리 측면에선 YCC를 통해 금리 범위를 0.5~1.0%로 제한하고 있다.
YCC란 일종의 양적완화(QE) 정책으로서 일본 국채 금리가 치솟을 시 일본은행이 이를 대량 매입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폐기할 거란 예상이 이달 초부터 강해졌다. 이에 엔/달러 환율은 11월말 140엔대 후반에서 최근 140엔대 초반까지 내렸다.
그러나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 출구전략을 확실히 제시하기 어렵다’, ‘임금-물가 간 선순환 확인이 우선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등 발언을 통해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다만 임금 인상을 통한 실질임금 개선이 이루어질 시 일본은행이 현재 통화정책에서 선회할 것임을 위 발언에서 알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이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내년 봄 춘투 임금 협상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2-3분기경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춘투(春鬪, 슌토오)란 매년 초 일본의 노동조합이 공동으로 벌이는 임금인상 투쟁이다. 현재 기시다 정부의 경제정책 골자는 임금인상을 통한 물가상승이라는 점에서 내년 춘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에 대해 “비록 정상화에 대한 힌트는 없었지만 미국의 시장금리가 하락한 만큼 엔화의 약세는 제한적이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당 140엔 초중반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