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 오타니 쇼헤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콘텐츠업계에서는 LA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선수의 첫 경기가 ‘서울시리즈’로 결정되면서 쿠팡플레이가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오타니 다저스 이적 호재, 토종 OTT 1위 굳힐 기회

▲ LA다저스로 이적하게 된 오타니 쇼헤이 선수.


내년 3월20일과 2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서울시리즈가 열린다.

서울시리즈는 MLB 야구단인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파드리스가 맞붙는 경기다.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서울시리즈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선수단 입국부터 연습경기, 개막시리즈 경기까지 모든 과정을 독점 생중계한다. 티켓 예매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진행된다.

서울시리즈는 개최가 확정됐을 때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파드리스 모두 우리나라 야구팬들에게 인기가 높아서다.

LA다저스는 박찬호 선수와 류현진 선수가 뛰었던 팀이다. 샌디에이고파드리스에서는 김하성 선수가 뛰고 있다.

개최 확정 당시부터 우리나라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이제는 전 세계 야구팬들이 주목할 경기로 바뀌었다. 서울시리즈가 오타니 선수의 LA다저스 공식 데뷔전이 됐기 때문이다.

올시즌이 끝나고 FA가 된 오타니 선수는 LA에인절스에서 LA다저스로 팀을 옮긴다. 계약 규모는 10년간 7억 달러(약 9210억 원)로 MLB 역대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쿠팡플레이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호재다.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오타니 선수의 방한이 확정되면서 야구커뮤니티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좌석 수는 1만6천 석이다. 아직 서울시리즈 예매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일본팬들도 경기를 보러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티켓팅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티켓팅에 성공하지 못하는 야구팬들은 쿠팡플레이를 통해서 경기를 볼 수 밖에 없다. 쿠팡플레이로서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를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오타니 다저스 이적 호재, 토종 OTT 1위 굳힐 기회

▲ 쿠팡플레이는 지난해와 올해 진행한 ‘쿠팡플레이시리즈’를 통해서도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쿠팡플레이시리즈 홍보 영상 화면 갈무리>



쿠팡플레이는 지난해와 올해 진행한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서도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쿠팡플레이에서 유럽 유명 축구단을 한국으로 초청해 K리그1 소속 팀과의 맞대결 혹은 유럽 구단 간의 맞대결을 주선하는 프리시즌을 뜻한다.

지난해에는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훗스퍼FC(토트넘), 올해는 이강인 선수의 소속팀인 파리생제르맹FC(PSG), 아틀레티코마드리드(AT마드리드), 맨체스터시티FC(맨시티) 등을 초청해 큰 효과를 거둔 것이 대표적이다.

쿠팡플레이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월간활성이용자 수에서 만큼은 티빙과 웨이브를 제쳤다. 토종 OTT 가운데 1위에 오른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쿠팡플레이는 월간활성이용자 수 527만 명을 기록하며 1137만 명을 기록한 넷플릭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티빙이 510만 명, 웨이브가 423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힘을 실으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고 효과가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서비스 초반만 해도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없는 기간에도 토종 OTT 가운데 월간활성이용자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외스포츠구단 초청 경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쿠팡플레이가 아니면 추진하기 쉽지 않다. 쿠팡플레이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월 사용시간 등 이용자들이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 것은 쿠팡플레이가 안고 있는 과제다.

실제로 쿠팡플레이 월 사용시간은 올해 8월 기준으로 1827만 시간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1억 시간, 티빙 4536만 시간, 웨이브 4492만 시간에 크게 밀린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