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사진)이 21일(현지시각)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의 부족한 기후행동을 비판하며 이들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화석연료 기업을 비판하며 이들을 주요 기후 관련 논의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이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화석연료 기업들이 기후행동을 계속 막는다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포함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그들이 단지 방해꾼이 되기 위해서만 참석한다면 그들은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과거 화석연료 기업들이 기후 관련 정책결정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인물이지만 그간의 주장을 뒤엎은 것이다.
앞서 6월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카타르 언론사 알자지라에 “나는 화석연료 기업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틀렸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마음 변화를 놓고 “인내심이 바닥났고 슬프게도 그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화석연료 기업들이 기후공약을 철회하고 기후규제에 반대하는 로비를 이어가는 한편 기록적 수익을 거두며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과 가디언 등 외신은 거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이 기후위기 부정을 위해 대규모 로비를 벌였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보도한 적 있다.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그들은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데 놀라운 효과를 미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여전히 화석연료 기업들이 기후행동에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기적’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일부 화석연료 기업이 기후행동을 이끌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피게레스 전 사무총장은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