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영하의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봄기운이 어느새 문턱을 넘고 있다. 2월 마지막 주에는 겨우내 한파를 몰고 온 시베리아 찬 공기가 물러가고 온화한 봄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봄철 나들이객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은 유명한 산이나 바다, 공원 등 경치가 좋은 관광지도 있지만 최근에는 카페도 빼놓을 수 없다.

23일 카페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올봄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고 길었던 코로나19 터널을 지나 엔데믹 시대를 맞으면서 카페 등을 찾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카페는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한다.

최근에 커피 마니아들에게 특별히 사랑받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 특화매장들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스타벅스 특화매장들을 검색하면 인증샷들이 쏟아진다. 수많은 포스팅들을 보고 있으면 특화매장에 찾아가 예쁜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봄나들이 떠날 때 찾아가기 좋은 '인스타 맛집' 스타벅스 매장을 소개한다.

◆ 한강 위에 떠 있는 듯한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은 특이하게도 다리를 건너 입장해야 한다. 한강 위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로 145-35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은 2020년 9월29일 문을 열었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색되는 포스팅이 가장 많은 스타벅스 매장 중 한곳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 3, 4번 출구에서 잠원 한강시민공원 방면으로 15분 정도 걷다 보면 한강 위에 떠 있는 듯한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을 발견할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 따로 주차 혜택을 제공하지 않지만 인근 잠원한강공원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서울웨이브아트센터는 2020년 1월 개관한 전시회장이다. 한강에 떠 있는 특색을 살리기 위해 물결 모양의 외관으로 디자인됐다.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아트센터점 역시 이런 특징을 충분히 살렸다. '물'과 '아트'에서 영감을 받아 매장 내부를 꾸몄다.

스타벅스의 로고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노래로 뱃사람을 홀려 잡아먹는 인어 '사이렌'이다. 사이렌이 마치 바다에서 헤엄 치는 듯한 형상을 벽면에 담았고 천장에는 물방울과 기포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됐다. 

통유리를 통해 한강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아트센터의 특색과도 잘 어울리는 이색적인 매장으로 설계됐다.

추천하는 포토존은 스타벅스로 연결된 다리 위다. 다리 위에서 벽면의 스타벅스 로고와 글자가 들어오는 구도를 잡으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 서울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 '더종로R점'

스타벅스 '더종로R점'은 서울에 있는 매장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

더종로R점은 2017년 12월20일 개점했다. 연면적 1098㎡(322평) 규모로 오픈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에 이름을 올렸다.

더종로R점은 스타벅스 매장 이름 앞에 '더'가 붙은 첫 번째 매장이기도 하다. 현재 전국에 모두 5개의 '더' 매장이 있다. 전국 1777개의 매장 중 단 0.3% 정도에만 이름에 '더'가 허락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매장 이름 앞에 '더'가 붙은 곳은 공간이나 인테리어 등이 일반 매장과 차별화된 포인트가 많은 특화 매장이다"고 설명했다. 

더종로R점처럼 매장 이름 뒤에 붙은 'R'은 '리저브(Reserve)'에서 따왔다. 리저브 매장에서는 단일 원산지에서 극소량만 재배되는 최고급 원두를 추출해 음료를 판매한다. 리저브 메뉴와 다른 매장에서도 판매하는 일반 메뉴가 나뉘어 있다.

더종로R점은 서울 종로구 종로 51에 위치해 있다. 종각역 3-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눈 앞에 나타난다.

더종로R점은 리저브바와 티바나바를 함께 운영한다. 티바나바에서는 홍차, 백차, 녹차 등을 즐길 수 있다. 티바나바가 있는 매장들에서만 볼 수 있는 굿즈 상품도 판매한다.

더종로R점의 자랑은 리저브와 티바나 등 스타벅스의 모든 음료를 제조하는 삼각형 형태의 대형 바다. 일명 '그랜드바'라는 명칭을 가진 이 바는 25m의 길이로 실제로 접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고객들의 다양한 연령층과 생활 방식을 고려한 공간 구성도 더종로R점의 특징이다.

더종로R점은 '그랜드바존', '다이닝존', '라운지존', '오픈존', '커피게더링존', '커피스테이지' 등 크게 6가지 주제로 공간을 구성했다. 고객들은 취향에 따라 원하는 공간에 머물며 보다 쾌적하고 다양한 스타벅스 매장을 경험할 수 있다. '6'이라는 숫자는 종로라는 입지적 배경에 착안해 조선시대 종로에 자리잡았던 시장 '육의전'에서 따왔다.

그랜드바존에서는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스타벅스 바리스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료를 제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다이닝존은 더종로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푸드를 직접 선택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라운지존에는 시음과 시향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리저브 음료 등을 편안히 즐길 수 있다.

오픈존에서 탁 트인 유리창을 통해 인사동 뒷길과 피맛골로 이어지는 골목길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커피게더링존은 스타벅스 굿즈가 최대 100여 종 모여 있는 'MD장'과 독립된 공간인 '커뮤니티 테이블'이 설치된 곳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거나 혹은 지인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기 적합한 장소다.

커피스테이지에서는 지역 예술인재들의 문화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더종로R점은 서울에서 가장 큰 매장인 만큼 곳곳이 포토존이다. 매장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루프탑에서 남한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더양평DTR점'

전국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은 '더양평DTR'점이다.

더양평DTR점은 2020년 7월24일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근로 76에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 21주년을 맞아 오픈한 매장이다.

더양평DTR점이 개장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은 더종로R점이었다. 하지만 더양평DTR점이 연면적 1203㎡(364평)으로 개점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이란 타이틀을 가져왔다. 총 3개 층에 261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더양평DTR점은 리저브바, 티바나바, 드라이브 스루를 모두 결합한 국내 스타벅스 최초의 복합 매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찾는 양평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방문객들이 보다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스타벅스의 모든 노하우를 한 데 모았다"며 "고객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서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양평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쉬운 접근성으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수도권 여행지 중 하나다. 이런 양평의 특성을 고려해 더양평DTR점은 가족, 연인, 친구 단위의 고객을 타깃으로 보다 편안한 환경 속에서 휴식과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다.

각 층마다 계단식 좌석을 배치하는 등 자연스럽게 층과 층 사이가 연결되는 듯한 설계로 넓고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특히 매장의 모든 면을 통유리로 구성해 아름다운 남한강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루프탑에서도 탁 트인 남한강을 감상할 수 있다.

루프탑에서 남한강을 배경으로 멋진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 눈앞에서 쏟아지는 노을과 함께 인생샷 건지는 '춘천구봉산R점'

수도권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9년 10월31일 오픈한 '춘천구봉산R점'도 '인스타 성지(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곳)'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춘천구봉산R점은 강원 춘천시 동면 순환대로 1154-63에 자리해 있다. 매장 주차장에는 약 3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다.

춘천구봉산R점은 강원도에 있는 스타벅스 중 최초로 생긴 리저브 매장이다. 춘천구봉산R점에도 리저브바와 티바나바가 모두 준비돼 있다.
 
춘천구봉산R점의 가장 큰 매력은 매장의 전면 유리창을 통해 춘천 시내 전경과 아름다운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좌석은 통유리 창가 위주로 배치돼 있다.

특히 루프탑에 올라가 감상하는 일몰은 단연 압권이다. 노을빛으로 물든 하늘과 춘천 시내의 불빛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추천할만한 포토존도 일몰 때의 루프탑이다. 시간을 잘 맞춰 루프탑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최고의 '인생샷'을 건져보자.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