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국내 27조 미국주식 15조 순매수, 삼성전자 테슬라 담아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들이 연초부터 순매수한 주식 규모가 국내시장에서 27조 원,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15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직전 거래일인 17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기업 주식 순매수 금액은 약 27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0조8천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6조2천억 원 규모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15조8천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보통수 14조4천억 원, 우선주 1조4천억 원을 포함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전체 주식 순매수 금액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에 베팅한 셈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SK하이닉스, LG전자, LG생활건강과 현대자동차 등이 뒤를 이으며 순매수 금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16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도 120억8700만 달러(약 15조6500억 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테슬라 주식 순매수 규모가 23억800만 달러로 약 19% 비중을 차지했고 엔비디아와 애플 주식이 뒤를 이었다.

주로 연초부터 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던 첨단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힘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이 모두 악화하는 상황에도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가 커지면서 앞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초부터 직전 거래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8.02%, 코스닥지수는 22.6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테슬라 주가는 34%, 엔비디아는 47%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냈으며 애플 주가는 16% 떨어졌다.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 리스크가 국내외 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고 뛰어든 투자자들이 당분간 차익을 거두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