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축구 대통령' 인판티노, FIFA 어떻게 개혁하나  
▲ 지아니 인판티노 FIFA 신임 회장.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아니 인판티노 시대의 막이 열렸다.

인판티노 FIFA 신임 회장은 18년 동안 ‘축구 대통령’으로 군림해온 블래터 시대를 마감하고 부패청산과 투명성 확보 등 개혁 과제를 안고 있다.

29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인판티노 회장은 독점 권력을 해체하고 의사결정의 민주화, 재정 투명성 등 FIFA의 근본적 개혁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판티노 회장은 2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진행된 2차 투표에서 207개 특별총회 참가 회원국 가운데 115표를 얻어 88표를 얻은 셰이크 살만 빈 아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을 제치고 9대 FIFA 회장에 올랐다.

인판티노 회장은 당선 직후 “플라티니 회장에게 고맙다”면서도 “나는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는 말로 FIFA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현행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리고 월드컵 공동개최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또 FIFA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며 모든 회원국에 매년 500만 달러, 대륙별 연맹에 매년 4천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1970년 생으로 올해 46세에 불과하다. 블래터 전 FIFA 회장이 80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61세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 축구계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으로 축구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을 맡아 외형과 내실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으로부터 25억 원을 받은 혐의로 자격정지 6년을 받는 바람에 유럽축구계를 대표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인판티니 회장은 ‘플라티니의 오른팔’로 불리기도 했으나 선거기간 내내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축구계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FIFA가 근본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조직을 좀 더 효율적이고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FIFA는 부패와 추문으로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환골탈태를 예고했다. 27일 특별총회에서 가결된 FIFA 개혁안에는 회장과 주요 간부의 연봉 공개, 간부 임기 최대 12년 제한, 집행위원회 폐지 등을 담고 있다.

FIFA 회장은 ‘축구 대통령’으로 불리며 국제올림픽위원장과 함께 세계 스포츠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다. 하지만 인판티니 회장은 FIFA 개혁안에 따라 전임자들보다 권한과 위상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FIFA 회장은 그 동안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블래터 전 회장은 2014년 연봉 500만~800만 달러를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판티니 회장은 연봉 공개 뿐 아니라 연임도 3회로 제한받는다. 그동안 FIFA 회장은 4년 임기에 연임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블래터 전 회장의 경우 5선 연임에 성공하며 18년 동안 권력을 독점해왔다.

인판티니 회장이 앞으로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FIFA는  블래터 시대를 거치면서 부패의 온상이란 오명 속에 주요 기업들이 후원 재계약을 포기하는 바람에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판티니 회장이 본선 참가국 수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도 재정 위기를 해소하고 월드컵 흥행 불씨를 살리려는 이중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