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금호산업의 대면협상 요구를 수용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이 인수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두 회사 대표이사 사이의 재실사를 위한 대면협상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그동안 대면협상을 피해온 HDC현대산업개발이 매각주체인 금호산업과 협상에 응하겠다며 태도를 바꾼 것이다.
다만 두 회사의 대표이사가 직접 대면협상을 진행하자고 금호산업에 역으로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원만하게 인수절차를 진행하고자 협상일정과 장소 등 구체적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11일을 계약이행 마감일로 정하고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해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대면협상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금호산업에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업황 악화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이 계약 당시와 달라졌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한 12주 동안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7월 러시아를 끝으로 해외 기업결합신고가 끝나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요건이 충족됐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금호산업이 당사의 제안을 적극적 자세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