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반도체사업 철수, 소니 이미지센서가 일본 반도체의 보루

▲ 파나소닉의 반도체 제품. <파나소닉 홈페이지>

일본 파나소닉이 반도체사업에서 손을 뗐다.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일본의 위상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매체들은 28일 파나소닉이 반도체 자회사인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을 대만 반도체기업 누보톤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이스라엘 반도체회사 타워재즈와 합작해 설립한 파나소닉 타워재즈 세미컨덕터 지분 49%도 누보톤에 넘긴다. 

이번 매각으로 파나소닉은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해 반도체사업을 시작한 지 67년 만에 반도체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파나소닉은 1990년대 세계 반도체기업 매출 상위 10위에 들어갈 정도로 성장했으나 TV와 디지털카메라 등 가전 판매가 감소하고 한국·대만 반도체기업이 성장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

2014년 반도체 설계와 개발부문을 분리해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을 설립하고 일본 내 생산공장을 타워재즈와 합작방식으로 전환했으나 반도체사업 반등에 실패했다.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은 설립 이후 5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4월 가전용 다이오드 등 일부 사업을 일본 반도체기업 로옴에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했지만 결국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파나소닉 철수로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일본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일본은 49%를 점유했으나 2018년 7%까지 하락했다.

NEC와 히타치의 통합으로 설립된 엘피다메모리는 2012년 파산했고 도시바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한미일연합에 매각됐다. 히타치, 미츠비시, NEC가 힘을 합친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적자에 빠져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회사는 이미지센서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소니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