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교회세습'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반대의 뜻을 냈지만 김 목사는 세습 반대세력을 '마귀의 시험'이라고 물리쳤다.
14일 기독교 원로인 김동호 '높은 뜻 연합선교회' 대표목사는 페이스북에 “명성의 완패"라며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 부자는 교단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마귀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스스로를 하나님으로 착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삼환 목사가 13일 명성교회 예배에서 “마귀가 여러 경로로 시험을 주며 우리 교회를 완전히 죽이고 멸하려 한다”고 세습 반대세력을 마귀라고 부른 점을 비판한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13일 명성교회 세습판결을 재심하기로 하고 폐회했다. 재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면 명성교회는 세습을 철회하거나 교단을 탈퇴해야 한다.
예장통합은 한국의 대표적 교단 가운데 하나로 270만 명의 교인이 속해있다. 명성교회는 등록된 교인이 10만 명, 출석 교인이 5만 명에 이르며 예장통합에 소속돼 있다.
예장통합 총회는 8월 명성교회 목회세습 등 결의 무효 소송 재판에서 명성교회 설립자인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의 청빙 결의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총회는 12일 교단의 해석이 잘못됐다고 결의하고 재판국원 15명 전원을 교체한 뒤 13일 재심 결정을 내렸다. 총회 재판국은 총회에 속한 회원 교회들의 운영과 관련된 사건들을 두고 판결을 내리는 곳이다.
명성교회 세습시도가 본격화한 것은 2015년 9월 후임 담임목사 청빙위원회가 구성되면서다. 청빙위원회는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당회장으로 청빙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교회 안팎에서 반대 움직임이 나왔다.
장로회신학대학 총학생회는 8월 비상총회를 열고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며 10일까지 동맹휴업했다. 교수들도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을 만들어 강하게 비판했다.
명성교회 교인들로 구성된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는 3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명성교회 비리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삼환 목사가 교회 운영을 두고 논란에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월에는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800억 원과 관련된 법원의 판결도 나왔다. 서울 동부지법 형사3단독 김정곤 판사는 김 목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보도해 교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예장뉴스 발행인 유재무 목사와 윤재석 기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유 목사와 윤 기자는 2014년 사망한 명성교회 재정 관리자 박모 수석장로가 김 목사의 1천억 원대 비자금을 관리해 왔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교회 측에서 이를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법원은 명성교회 측이 12년 동안 800억 원 상당의 적립금을 관리하면서도 일반성도들에게 비밀로 했던 점,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돈을 별다른 재정관리 시스템 없이 박 장로 1인에게 관리하게 한 점 등을 들어 보도내용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삼환 목사는 1980년 명성교회를 세우고 키웠다.
1945년 생으로 피어선신학교(현 평택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5년 명성교회 담임목사에서 물러난 뒤 2017년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 졸업예장통합의 교단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대표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이사장, 아가페재단 이사장, 평택대학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하나 목사는 1972년 생으로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애머스트 캠퍼스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뉴저지 프린스턴신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드루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명성교회에서 청년대학부 담당 사역자로 활동하다가 2014년 3월 새노래명성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반대의 뜻을 냈지만 김 목사는 세습 반대세력을 '마귀의 시험'이라고 물리쳤다.
![[오늘Who] 김삼환 명성교회 '세습' 놓고 '하나님' '마귀' 공방](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9/20180914170859_45069.jpg)
▲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14일 기독교 원로인 김동호 '높은 뜻 연합선교회' 대표목사는 페이스북에 “명성의 완패"라며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 부자는 교단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마귀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스스로를 하나님으로 착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삼환 목사가 13일 명성교회 예배에서 “마귀가 여러 경로로 시험을 주며 우리 교회를 완전히 죽이고 멸하려 한다”고 세습 반대세력을 마귀라고 부른 점을 비판한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13일 명성교회 세습판결을 재심하기로 하고 폐회했다. 재심에서 판결이 뒤집히면 명성교회는 세습을 철회하거나 교단을 탈퇴해야 한다.
예장통합은 한국의 대표적 교단 가운데 하나로 270만 명의 교인이 속해있다. 명성교회는 등록된 교인이 10만 명, 출석 교인이 5만 명에 이르며 예장통합에 소속돼 있다.
예장통합 총회는 8월 명성교회 목회세습 등 결의 무효 소송 재판에서 명성교회 설립자인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의 청빙 결의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총회는 12일 교단의 해석이 잘못됐다고 결의하고 재판국원 15명 전원을 교체한 뒤 13일 재심 결정을 내렸다. 총회 재판국은 총회에 속한 회원 교회들의 운영과 관련된 사건들을 두고 판결을 내리는 곳이다.
명성교회 세습시도가 본격화한 것은 2015년 9월 후임 담임목사 청빙위원회가 구성되면서다. 청빙위원회는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당회장으로 청빙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교회 안팎에서 반대 움직임이 나왔다.
장로회신학대학 총학생회는 8월 비상총회를 열고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며 10일까지 동맹휴업했다. 교수들도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을 만들어 강하게 비판했다.
명성교회 교인들로 구성된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는 3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명성교회 비리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삼환 목사가 교회 운영을 두고 논란에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월에는 김삼환 목사의 비자금 800억 원과 관련된 법원의 판결도 나왔다. 서울 동부지법 형사3단독 김정곤 판사는 김 목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보도해 교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예장뉴스 발행인 유재무 목사와 윤재석 기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유 목사와 윤 기자는 2014년 사망한 명성교회 재정 관리자 박모 수석장로가 김 목사의 1천억 원대 비자금을 관리해 왔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교회 측에서 이를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법원은 명성교회 측이 12년 동안 800억 원 상당의 적립금을 관리하면서도 일반성도들에게 비밀로 했던 점,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돈을 별다른 재정관리 시스템 없이 박 장로 1인에게 관리하게 한 점 등을 들어 보도내용이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삼환 목사는 1980년 명성교회를 세우고 키웠다.
1945년 생으로 피어선신학교(현 평택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5년 명성교회 담임목사에서 물러난 뒤 2017년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 졸업예장통합의 교단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과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대표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이사장, 아가페재단 이사장, 평택대학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하나 목사는 1972년 생으로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애머스트 캠퍼스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뉴저지 프린스턴신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드루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명성교회에서 청년대학부 담당 사역자로 활동하다가 2014년 3월 새노래명성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