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여파로 이란 초경질 원유(콘덴세이트) 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보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0일 ‘국제유가 동향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경제제재 재개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에 차질은 불가피하다며 "이란산 초경질 원유를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미국산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초경질유로 대체하는 도입선 다변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0일 연평균 두바이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65.3달러로 높였다.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여파 등 중동의 불안 고조 등을 감안해 올해 연평균 두바이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65.3달러로 높였다.
국내에 들어오는 이란산 초경질 원유 비중은 전체 초경질 원유 도입량의 54%에 이른다.
이란산 초경질 원유는 카타르산보다 배럴당 2.5달러 저렴해 그동안 국내의 수요가 높았다.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까지 유예기간(180일)이 있기 때문에 급격히 수입이 축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018년 4분기 이후에는 하루 평균 50만~70만 배럴 정도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잉여생산능력(하루평균 250만 배럴)이 충분해 이란 원유수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면 이번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가 국제 원유시장 공급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