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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한뒤 토마스 허버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오른쪽)과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미국 사이의 경제협력과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8일 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최태원 회장에게 밴 플리트 상을 수여했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 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고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1995년부터 매년 한미 상호이해와 우호증진에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고 있다.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최 회장은 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해외유학 장학사업을 열정적으로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적 인재 양성은 물론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밴 플리트 상 시상식은 원래 재단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매년 열었으나 올해는 재단설립 60주년을 맞아 특별히 서울에서 진행됐다. 올해 미국 측 수상자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시상식은 9월 뉴욕에서 별도로 열린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하면서 최초로 부자(父子) 수상을 하게 됐다. 앞서 최 회장 선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1998년 이 상을 사후에 수상했다.
최 회장은 “오늘 수상의 영광을 선친인 고 최종현 선대 회장에게 돌린다”며 “그 분이 일궈놓은 업적을 이어받은 제가 작고 보잘 것 없는 공으로 대를 이어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는 말했다.
최 회장은 ‘음수사원’(飮水思源, 우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의 수고를 생각하라)이라는 고사성어를 들며 최종현 선대 회장의 장학사업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상을 받으며 43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SK그룹이 있게 한 선친의 뜻을 돌이켜 보게 된다”며 “선친께서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일류국가가 될 길은 인재 밖에 없다는 신념 아래 유학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유학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1974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우고 유학생 1명 당 통상 5년 동안 3만5천 달러가 넘는 학비를 지원했다. 이는 당시 1인당 GDP가 560달러였던 시절이라 서울의 고급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거액이었다고 한다.
최 회장은 “40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500명이 넘었다”며 “이들이 귀국 이후 교수로 평균 15년을 재직하며 연간 100명을 가르쳤다고 가정하면 그 제자들만 75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인재양성과 학술교류, 한미 양국간 투자와 협력 등 고등교육재단과 SK그룹이 해온 일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토머스 허버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 존 네그로폰테 전 미국 국무부 차관, 나경원 국회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 등 국내외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최 회장의 수상을 축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