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절대적 강자로 부상한 배경에는 24만 개가 넘는 판매점이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5배 많다.

이렇게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포진한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만져보도록 해 후발주자인데도 중국 스마트폰시장을 장악했다.

  오포, 중국 스마트폰 성공방식으로 아시아 제패 노려  
▲ 오포의 모기업 BBK그룹의 돤융핑 회장.
25일 외신을 종합하면 오포가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지역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나 내년에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는 중국에서 오프라인 판매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하고 오포의 판매량을 늘렸는데 글로벌시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점유율을 올리는 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포는 중국 중소도시에서 판매점을 통해 스마트폰을 직접 보거나 만져보지 못한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중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런 친절한 고객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오포는 중국 중소도시에 24만 개가 넘는 스마트폰 판매점을 두고 있다.

또 연예인이나 간접광고 등의 마케팅도 적극 활용했다. 오포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류스타인 송중기, 슈퍼주니어 등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 여성층들의 눈길을 잡았다.

오포는 이런 전략을 인도에서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오포는 인도에서 약 3만5천 개의 판매점과 180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도 크리켓 국가대표팀의 스폰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5년 동안 인도 대표팀원들은 오포의 상표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인도 대회들에 출전하게 된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오포는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 및 태평양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오포는 인도 외에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도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을 제치고 아시아 및 태평양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2.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9.4% 점유율로 5위에 그쳤다.

이런 오포의 전략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통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글로벌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를 토대로 이미 플래그십스토어 등으로 유통망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

애플은 전 세계 20개 나리에 488곳의 애플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2015년 갤럭시S6의 전 세계 체험매장만 2만2천 곳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