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유신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란 전쟁 여파로 기초소재 관련 사업 환경이 개선되는 흐름에도 36년 동안 이어온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사업은 이란 전쟁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르며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었다. 다만 OCI는 그룹의 사업 재편 기조에 맞춰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전환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OCI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단기적 업황 개선에 기대기보다 장기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OCI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말까지 TDI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TDI는 폴리우레탄 제품의 기초 원료로 자동차 내장재와 침대, 가구 등에 쓰인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TDI 판매가는 2022년 톤당 2500달러를 넘어섰던 고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26년 2월 톤당 평균 1458달러에 머물렀던 TDI 가격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급격히 뛰어 지난 8월에는 평균 2118달러로 45.3%가량 올랐다.
이에 부진하던 TDI 제품은 올해 2분기 들어 오히려 수익성을 회복하며 OCI가 분기 영업이익 433억 원을 내고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영업이 중단되는 TDI 사업 규모는 1179억 원으로 지난해 OCI 연결 매출의 5.87%를 차지하는 만큼 비중이 적지도 않다.
그럼에도 김 부회장이 사업 철수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개선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도 철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현재 반도체 슈퍼사이클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소재 등 고성장·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OCI는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연간 4700톤 규모로 생산해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김 부회장에게 반도체 소재 사업 육성 과제 주어진 만큼 결국 고부가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OCI는 지난해 말 각자대표 체제를 끝내고 김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반도체 신사업을 잇달아 발표했다.
2027년 진출을 목표로 반도체 패키징용 웨이퍼 재생 사업과 함께 반도체 공정에서 특정 막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고부가 식각액인 인산계 에천트(Etchant)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OCI 관계자도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TDI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제조원가 차이)가 개선됐지만 이는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날 군산·익산·완주 지역이 반도체 화학소재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OCI의 반도체 소재 중심 사업 재편과 투자 확대에도 한층 힘이 실릴 여지가 많아졌다.
OCI는 현재 군산과 익산에 각각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군산공장에서는 반도체 웨이퍼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식각 공정에 쓰이는 인산을, 익산공장에서는 반도체 세정·식각 공정 등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를 생산한다.
특화단지에는 5년 동안 약 450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과 약 83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추진된다. OCI는 이에 발맞춰 반도체 초고순도 소재 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생산 역량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김 부회장이 검찰로부터 수조 원 규모의 답합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은 경영불확실성 높이는 부담요소로 꼽힌다.
검찰은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롯데정밀화학, 애경케미칼, OCI, 유니드, PKC 등 7곳이 수년 동안 폴리염화비닐(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을 사전에 협의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10일 김 부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후 김 부회장을 비롯한 석유화학업체 전·현직 경영진 8명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2명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지만 김 부회장 등 6명은 방어권 보장 필요성과 수사 경과 등을 고려할 때 구속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영장을 기각했다. 조경래 기자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사업은 이란 전쟁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격이 오르며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었다. 다만 OCI는 그룹의 사업 재편 기조에 맞춰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전환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김유신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란 전쟁 여파로 기초소재 관련 사업 환경이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36년 동안 이어온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 OCI >
30일 OCI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단기적 업황 개선에 기대기보다 장기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OCI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말까지 TDI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TDI는 폴리우레탄 제품의 기초 원료로 자동차 내장재와 침대, 가구 등에 쓰인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TDI 판매가는 2022년 톤당 2500달러를 넘어섰던 고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26년 2월 톤당 평균 1458달러에 머물렀던 TDI 가격은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급격히 뛰어 지난 8월에는 평균 2118달러로 45.3%가량 올랐다.
이에 부진하던 TDI 제품은 올해 2분기 들어 오히려 수익성을 회복하며 OCI가 분기 영업이익 433억 원을 내고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영업이 중단되는 TDI 사업 규모는 1179억 원으로 지난해 OCI 연결 매출의 5.87%를 차지하는 만큼 비중이 적지도 않다.
그럼에도 김 부회장이 사업 철수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개선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도 철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현재 반도체 슈퍼사이클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소재 등 고성장·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OCI는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연간 4700톤 규모로 생산해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에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김 부회장에게 반도체 소재 사업 육성 과제 주어진 만큼 결국 고부가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OCI는 지난해 말 각자대표 체제를 끝내고 김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반도체 신사업을 잇달아 발표했다.
▲ 김 부회장에게 반도체 소재 사업 육성 과제 주어진 만큼 결국 고부가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OCI 군산 공장의 모습. < OCI >
2027년 진출을 목표로 반도체 패키징용 웨이퍼 재생 사업과 함께 반도체 공정에서 특정 막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고부가 식각액인 인산계 에천트(Etchant)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OCI 관계자도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TDI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제조원가 차이)가 개선됐지만 이는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날 군산·익산·완주 지역이 반도체 화학소재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OCI의 반도체 소재 중심 사업 재편과 투자 확대에도 한층 힘이 실릴 여지가 많아졌다.
OCI는 현재 군산과 익산에 각각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군산공장에서는 반도체 웨이퍼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식각 공정에 쓰이는 인산을, 익산공장에서는 반도체 세정·식각 공정 등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를 생산한다.
특화단지에는 5년 동안 약 450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과 약 8300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추진된다. OCI는 이에 발맞춰 반도체 초고순도 소재 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생산 역량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김 부회장이 검찰로부터 수조 원 규모의 답합 관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은 경영불확실성 높이는 부담요소로 꼽힌다.
검찰은 LG화학과 한화솔루션, 롯데정밀화학, 애경케미칼, OCI, 유니드, PKC 등 7곳이 수년 동안 폴리염화비닐(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을 사전에 협의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10일 김 부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후 김 부회장을 비롯한 석유화학업체 전·현직 경영진 8명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2명에 대해 영장을 발부했지만 김 부회장 등 6명은 방어권 보장 필요성과 수사 경과 등을 고려할 때 구속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영장을 기각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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