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KBW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6) 기조연설에서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두나무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이날 오경석 대표는 ‘디지털자산 거래를 넘어 연결을 위한 금융 인프라’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올해 두나무가 약 8년 동안 진행해 온 자체 행사 ‘업비트 D 콘퍼런스(UDC)’를 개최하지 않고 KBW에 프레젠팅 파트너로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 프레젠팅 파트너는 행사 명칭에 이름을 함께 올리는 최상위 후원사를 의미한다.
두나무의 사업 영역이 자체 거래소 운영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넘어 글로벌 온체인 금융으로 넓어지면서 논의의 장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경석 대표는 두나무가 거래소 ‘업비트’ 운영만이 아니라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사업자, 그리고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디지털자산 거래에서 출발한 업비트의 고객층을 법인과 기관으로 넓히고, 이들이 온체인 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공통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KBW 2026에서 글로벌 시장과 연결고리가 부족한 한국 블록체인 시장의 현 주소를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기존 금융 시스템에 도전하며 등장한 블록체인이 이제는 세계 통화의 기준인 달러가 움직이는 새로운 길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오 대표는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는 표준과 인프라를 만들며 세계 금융의 중심이 됐다”며 “블록체인 금융의 표준을 잡기 위한 경쟁에서도 미국은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할수록 준비자산인 달러와 미국 국채 수요도 함께 커지고, 온체인에서 유통되는 달러가 다시 미국 금융시장과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오 대표는 “이처럼 실물경제와 블록체인 금융의 경계는 빠르게 흐려지고 있다”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구분이 점점 희미해지고 하나의 글로벌 온체인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사례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결제 기업, JP모건과 같은 은행 등이 블록체인을 금융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오 대표는 글로벌 시장 사례를 설명한 뒤 한국 블록체인 시장이 충분히 경쟁력 있지만 글로벌 시장과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접근성과 연결성, 수출 가능성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두나무가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자산 거래를 넘어 ‘연결’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할지도 밝혔다.
▲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한국 블록체인 생태계를 넓히는 방법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 대표는 “기업결합이 이뤄진다면 두나무가 보유한 디지털자산 역량과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역량, 네이버의 인공지능(AI) IT 인프라가 결합할 수 있다”며 두나무의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인프라와 네이버의 기존 결제 플랫폼을 연결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어 “은행과 증권사, 결제 회사와 핀테크 기술 기업들이 모든 기능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규제를 준수하면서 자신만의 블록체인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한국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국내 금융기관이 원화를 바탕으로 해외 온체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때 거래와 보관, 규제 준수, 신원·자격 검증, 개인정보 보호, 온체인 연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제공한다는 사업 구상을 내놓았다.
업비트 운영으로 쌓은 역량을 활용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분명히 했다.
오 대표는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은 세계를 연결하며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다”며 “디지털 금융 시대에는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나무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온체인 금융 인프라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두나무가 29일 별도로 개최한 기관투자자 대상 행사 ‘업비트 인스티튜셔널 서밋(UIS)’에서도 디지털자산과 기존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이 강조됐다. 국내 금융권 인사들이 참여한 세션에서는 은행·결제·자본시장을 온체인으로 연결하는 방안과 두나무가 보유한 관련 인프라가 논의됐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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