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의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차량이 2025년 7월3일 프랑스 렌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부족을 이유로 프랑스 공장 2곳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스텔란티스가 배터리 물량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외부 공급처 확대에 나선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유럽에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배터리 3사에 기회가 열릴 수 있다.

29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내고 프랑스 자동차 공장 일부의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푸조 3008과 푸조 5008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소쇼 공장은 10월23일부터 30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전기차를 만드는 렌 공장은 10월22일부터 30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부족이 이유로 제시됐다.

스텔란티스는 두 공장에 공급하는 배터리를 메르세데스-벤츠 및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합작해 설립한 오토모티브셀스컴퍼니(ACC)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텔란티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ACC의 배터리 생산 능력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물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물량이 부족한 배경으로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로 연료비가 증가하자 유럽을 비롯한 지역에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8월 유럽 내 순수전기차(BEV) 신차 등록 대수는 2025년 8월보다 52.2% 증가했다.

스텔란티스의 공장 가동 중단은 배터리 3사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를 계기로 배터리 수급처를 다변화하거나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헝가리 괴드와 코마롬 등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공급에 협력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생산 일정을 조정해 출고되지 않은 차량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