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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그간 KAI 경영 참여를 통해 방산·우주항공 사업의 규모의 경제 및 시너지를 강조한 반면 KAI 내부에서는 독립경영 훼손과 공급망·수주 경쟁의 공정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어 국감장에서 양측의 논리가 정면으로 맞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국정감사의 일반증인으로 신청된 김동관 수석부회장, 김종출 사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의 최종 일반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의 국방위 간사들이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국방위는 이들을 증인으로 소환해 ‘한화그룹의 KAI 인수 추진 배경’에 관련해 질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계열사 3곳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 초까지 KAI 지분을 꾸준히 장내 매입했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지분 15.89%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한화그룹 측이 지난 5월 KAI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참여’로 공식화한 뒤로 방산 업계에서는 ‘K방산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는 주장과 ‘분업과 경쟁을 토대로 성장한 K방산 생태계 훼손’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차원에서 한화그룹의 구체적 경영참여 방법, 지분 추가 매입 계획 등 특정 기업 중심의 방산 수직계열화에 따른 부작용, KAI 고용불안정 가능성 등을 국감장에서 사전 점검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종 증인 채택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화그룹의 KAI 경영권 인수가 올해 방산 업계를 뜨겁게 달군 화두인 만큼, 국감장에서 다양한 주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측은 양사 결합의 기대효과로 창원(한화에어로)-사천(KAI)-고흥(나로우주센터)를 잇는 ‘남부지방 우주·항공 종합벨트’ 구축을 통해 우주항공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형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이러한 점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그룹의 경영참여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KAI의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고용안정 보장’ 공언 여부도 관심사다.
▲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투자·경영참여, 나아가 기업 인수와 관련해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김 사장은 취임 초기인 5월에는 한화그룹의 지분투자를 두고 ‘사업 협력의 일환’이라며 크게 경계하지 않았으나, 최근 변화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본사에서 열린 직원간담회에서 "방산 빅4 구도를 유지하는 게 맞다. 균형이 깨지면 안 된다"라며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부가 (한화그룹의 KAI 인수를)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 노조를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경영참여, 나아가 경영권 인수에 따른 부작용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김 사장도 이러한 내부의 목소리를 기우로 치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노조는 KAI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항공기 엔진을, 한화시스템으로부터 전자장비·레이더를 납품받는 공급망 구조에서 한화그룹이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경우 ‘최적의 부품 공급업체’ 선정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위성 개발·양산 사업에서 한화시스템과 KAI가 경쟁관계에 있음을 들며 민감한 정보가 경쟁기업에 노출된 상태로 수주전의 공정성이 훼손된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경영참여를 공식화한지 약 5개월이 지났지만, 추가 지분 매입 계획을 비롯해 이사 선임 등 구체적 경영참여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향후 KAI의 경영권의 완전 인수를 위한 추가 지분확보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화그룹은 정부의 KAI 매각과 관련한 공식 입장이 나오기를 조심스럽게 기다리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9월 초 기업결합 승인 당시 한화그룹 측이 KAI 임원의 3분의 1 이상을 겸임하거나, KAI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경우 다시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한화그룹이) 추가 지분 매입으로 (KAI의) 대주주가 될 경우 엄격히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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