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란 전쟁 뒤 중동에서 발이 묶였던 한국 원유 운반선 가운데 한 척이 홍해를 통과했다.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 항로인 홍해를 통한 두 번째 원유 수송 사례다.

해양수산부는 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한국 선박이 홍해를 안전하게 통과해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봉쇄 뒤 한국 선박 홍해로 원유 수송 이어져, 정부 이란과 소통 지속

▲ 지난달 30일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수부는 4월17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홍해를 거쳐 원유를 운송 중이라고 공지했다.

약 2주만에 두 번째 사례가 등장한 셈이다.

해수부는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항해 안전정보 제공, 선사·선박과 실시간 소통 체널 운영 등을 통해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지원했다.

다만 선사와 선명, 용선주 등 구체적 선박 정보는 안전 위협 요인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한국 선박 26척이 고립돼 있다.

최근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의 통항에 관한 최종 결정은 선사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선박 26척이 최대한 조속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 측에 각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고, 걸프 국가 및 미국 등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정병하 극지협력대표를 외교장관 특사로 2주 동안 이란에 파견해 아락치 외무장관과 면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2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최근 중동 상황에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에 따르면 통화는 이란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조 장관은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적 선박들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모든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측이 요구하는 '지정 항로 통과 및 비용 지불' 조건을 받아들이며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선사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어 실제 운항 재개까지 신중한 접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