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환경단체 '마이티어스'가 한국 유통업체들이 메탄 배출량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마이티어스가 발간한 '잃어버린 얼굴: 아시아 유통업체의 메탄 실패' 보고서 표지. <마이티어스>
18일(현지시각) 국제 환경단체 마이티어스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 8대 대형 유통업체 브랜드의 기후변화 대응 약속화 활동을 평가한 보고서 '잃어버린 얼굴: 아시아 유통업체의 메탄 실패'를 발간했다.
마이티어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 유통업체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육류, 유제품, 쌀 공급망의 기후 오염 문제를 해결하거나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려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2024년 기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소고기 수입국에 올랐다.
소고기는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메탄을 배출한다. 글로벌 농업 분야 메탄 배출의 약 32%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년 단기 온실 효과가 80배나 높은 기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메탄을 줄이는 것이 단기적으로 지구온난화 추세를 꺾는데 중요할 것이라 보고 2021년에 메탄 감축 서약을 맺은 뒤 여러 감축 조치를 단행해오고 있다.
마이티어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모든 유통업체들은 6개 범주, 20개 지표로 나눠 평가했다. 그 결과 롯데쇼핑은 13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고 이마트는 9점을 받아 중간 순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는 전체 가치사슬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한 덕분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업체들은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마이티어스는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탄소중립 달성 시한을 2050년으로 설정해 감축목표 분야에서 만점을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업체 모두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스코프 3(공급망 내 배출)는 공개했지만 메탄 배출량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티어스는 한국 기업들이 기후목표 달성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메탄 배출량을 따로 공개해 보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이화 피아오 마이티어스 동아시아 담당 매니저는 "서구식 식단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고기 시장 가운데 하나가 됐다"며 "한국의 이러한 소고기 수요는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는 메탄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축 농업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신속히 줄이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아시아가 이미 겪고 있는 극심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가장 빠른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