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무서운 신예’로 꼽히는 오포와 비보가 화웨이와 샤오미를 제치고 마침내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오포가 201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7.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형제기업 '오포'와 '비보', 중국 스마트폰시장 1~2위 석권  
▲ 중국 오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흥행작 'R9'.
비보는 192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6.7%로 2위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오포와 비보가 화웨이 등 경쟁사를 제치고 중국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오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106%, 비보는 101% 급증했다.

IDC는 “오포와 비보는 시장진출 초반에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며 확실한 성장기반을 갖춰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진입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포와 비보는 원플러스와 함께 중국 전자업체 BBK그룹의 계열사다. 사실상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3분의 1 정도를 BBK그룹이 장악한 셈이다.

수년째 중국에서 선두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화웨이의 점유율은 15.7%, 샤오미의 점유율은 8.7%로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중국에서 애플의 3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820만 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34% 줄었으며 시장점유율도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삼성전자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IDC는 “오포와 비보 등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중국업체들이 곧 삼성전자와 애플의 세계시장 점유율마저 위협할 것”이라며 “점점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은 사상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생업체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수록 기존 주요업체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IDC는 오포가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R9’등 흥행작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만큼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며 성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