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철, 우리손에프앤지 상장으로 '제2의 하림' 발판  
▲ 지원철 이지바이오그룹 회장.

이지바이오그룹의 양돈전문기업인 우리손에프앤지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우리손에프앤지가 상장하면서 이지바이오그룹도 ‘제2의 하림’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원철 이지바이오그룹 회장은 바이오기업 ‘이지바이오’를 설립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이지바이오그룹을 농축산업 종합기업으로 키워냈다.

◆ 우리손에프앤지, 코스닥 상장

이지바이오그룹의 자회사인 우리손에프앤지가 27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우리손에프앤지는 2001년 설립된 ‘도드람비티’가 모태인데 2003년 이지바이오그룹에 편입됐다.

우리손에프앤지의 주력은 비육돈(식용 돼지)사업이다. 우리손에프앤지는 20개의 직영농장과 25개의 계약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 최대규모다.

우리손에프앤지는 지난해 종합축산물도축처리장인 강원LPC도 흡수합병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런 수직계열화와 대량생산 시스템 등을 구축한 덕분에 생산성이 높다.

국내 양돈농가는 1년에 평균 비육돈 17마리를 생산하는데 우리손에프앤지는 23마리 생산한다. 1등급 이상 돈육 생산량도 75%에 이르러 국내 평균인 64%보다 높다.

우리손에프앤지는 지난해 매출 346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냈다.

앞으로 성장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내 돼지고기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6조6천억 원 규모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3.6%씩 성장했다.

우리손에프앤지는 필리핀에 농장 2개를 보유하는 등 해외사업도 하고 있다.

조창현 우리손에프앤지 대표는 “추가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2020년 국내 1위 육돈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철, 우리손에프앤지 상장으로 '제2의 하림' 발판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7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우리손에프앤지 농업회사법인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

◆ 지원철, 제2의 하림 꿈꿔

우리손에프앤지가 상장하면서 이지바이오그룹도 주목받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사료와 농장, 가공, 유통, 판매, 생명공학 연구개발을 아우르는 농축산업 종합기업이다.
 
현재 팜스토리, 마니커, 우리손에프앤지 등을 중간지주회사로 40개나 되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그룹전체로 보면 매출 1조4천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지원철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사료첨가제 전문기업 ‘이지시스템’이 모태다.

지 회장은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송암목장 대표로 3년 넘게 농장을 운영하다 사료업체인 퓨리나코리아에 입사해 일한 뒤 이지시스템을 창업했다.

1999년 회사이름을 이지바이오시스템로 변경하고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 뒤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3년 팜스토리, 서울사료를 인수해 사료사업에 진출했다. 2006년 강원LPC, 한국냉장을 인수해 육가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11년 마니커와 성화식품을 인수하면서 곡물, 배합사료, 양돈, 양계, 육가공사업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러시아 연해주 등에서 해외농업 개발도 하고 있으며 옵티팜을 통해 축산 진단 및 백신사업도 하고 있다.

지 회장은 “이지바이오는 생물자원 전문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수입 먹거리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우리 식탁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 회장은 계열사들의 기업공개에도 적극적이다. 6월29일 오리전문기업 정다운이 상장됐고 2017년 옵티팜의 상장도 추진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지바이오그룹은 하림과 달리 2008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가 투명한 편”이라며 “이지바이오그룹은 적극적 기업공개를 통해 부채비율을 계속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