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이 나오자마자 중국도 보복 관세를 매기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서 두 국가의 무역분쟁은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서로에게 관세폭탄 던져, 무역전쟁 본격 개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 정부는 6일 0시1분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 조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관세 부과대상은 산업부품·설비 기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이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500억 달러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는 2주 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500억 달러는 지난해 미국의 중국 상대 상품수지 적자 3750억 달러의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이 3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도 똑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4개월여 동안 미국과 중국의 실무진들이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시작한 뒤 중국도 사전에 경고한 대로 똑같은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6일 농산품, 자동차, 수산물을 포함한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160억 달러 규모의 114개 품목에는 2주 뒤에 부과하기로 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행위는 전형적 무역패권주의를 드러낸 것이며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동시에 세계시장에 혼란을 주는 행위”라며 “국가와 인민의 이익이 침해를 당하는 상황에서 중국도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중국중앙방송(CCTV) 등이 전했다.

가오펑 대변인은 “즉각 세계무역기구(WTO)에 관련 내용을 제소할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 추가로 더 많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유보하고 있고 그 뒤엔 3천억 달러 규모의 관세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