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제품인 초콜릿 과자 ‘미니쉘’에서 애벌레가 대량 발견됐다.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는 지난해 식중독균이 든 웨하스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는데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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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 |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소비자가 슈퍼에서 사온 미니쉘 초콜릿에서 구더기 모양의 하얀 벌레가 산채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매자는 벌레가 발견되기 전 이미 몇 개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초콜릿에 대해 판매한 슈퍼와 제조사의 주장은 엇갈린다. 판매자는 유통기한이 지나지도 않았고 관리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제조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조사인 크라운제과는 유통과정의 문제일 뿐 제조공정상 벌레가 들어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제품 유통과정에서 단맛을 좋아하는 성충이 제품을 뚫고 들어가 그 안에 알을 낳고 부화해 애벌레가 된 것”이라며 “현재까지 식약처의 조사와 연구기관 조사결과도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결론난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초콜릿 벌레’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사는 유통과정의 문제라며 포장재 강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관리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직 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현재 관할인 마포구청 관할 부서에서 1차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 15일 접수된 것으로 안다”며 “현재 마포구청에서 1차적으로 소비자 조사를 벌인 뒤 정밀조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10월 ‘유기농 웨하스’와 ‘유기농 초코웨하스’의 웨하스 2종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미생물과 식중독균 검출을 확인하고도 판매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는 식중독균이 포함된 유기농웨하스 유통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해 10월10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 “더 철저하게 식품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석달 만에 다시 이번 ‘초콜릿 애벌레’ 문제가 불거져 식품위생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롯데제과, 오리온 등과 함께 국내 과자업계 '빅3' 업체다. 지난해 허니버터칩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