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올해 안에 코스피에 상장하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수요예측 등 앞으로 남은 상장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 장거리 노선에서 성장할 토대를 마련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정홍근, 티웨이항공 코스피 상장으로 더 멀리 난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티웨이항공은 1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이르면 7월 수요예측 등 공모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앞으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계획을 세운 만큼 새 항공기 도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투자 수요를 최대한 끌어 모으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현재 중단거리 노선만 운항할 수 있는 보잉737-800 항공기만 운용하고 있는데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 2021년까지 보잉737맥스8 항공기 10대 이상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정 대표는 6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비용항공업계가 단거리 노선 위주로 발전해왔지만 중·장거리 노선에서도 저비용항공사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020년부터 중대형 항공기를 들여와 장거리 노선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실적 증가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1분기 제주항공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038억 원, 영업이익 46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194% 늘어났다.

정 대표는 대구공항 항공 수요를 집중 공략해 티웨이항공 몸집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7월2일 한국 대구~러시아 하바롭스크 노선에 취항한다. 예정대로 취항하면 국제선 43개를 운영하는 셈인데 이 가운데 12개가 대구공항에서 출발한다.

정 대표는 4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구국제공항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며 “인천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에서 항공사들 경쟁이 이미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구공항이 돌파구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파격적 수준의 보상정책을 내세운 점도 직원들 업무능력을 높여 티웨이항공의 성장에 보탬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이익 20%를 임직원들에 환원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94억 원을 성과급으로 임직원들에 지급했는데 이 가운데 47억 원을 임직원에 같은 비율로, 나머지 47억 원을 직급별로 ‘하후상박(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하게)’ 방식으로 차등 지급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영업이익의 5분의 1을 직원들에 나눠주는 것은 흔치 않은 정책”이라며 “이런 정책은 회사 직원들 사기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고 말했다.

부가 서비스 확대도 티웨이항공 영업이익이 급성장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부가 서비스 매출은 추가비용이 사실상 거의 들지 않는 만큼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연결된다.
 
[오늘Who] 정홍근, 티웨이항공 코스피 상장으로 더 멀리 난다

▲ 티웨이항공의 '보잉737-800' 항공기.


부가 서비스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기내식 종류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해 말 ‘치맥세트’ 등 기내식 메뉴 4종류를 추가로 내놓았다.

지난해 11월 추가 위탁수하물이나 사전 좌석지정 등 부가 서비스를 묶어 파는 상품을 내놓았으며 올해 2월 1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항공권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정 대표는 2013년 티웨이항공에 합류한 뒤 2년 만에 대표이사를 맡았다.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하면서 항공업계에 발을 담갔고 2009년 진에어 경영지원부서장을 지냈다.

그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를 두루 거친 경험을 살려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