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오전 회담 내내 ‘오빠’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안쪽에 있는 대성동 초등학교에서 나온 ‘화동’들이 김 위원장에게 꽃을 전달했다.
 
[오늘Who] 김정은 밀착 수행한 김여정, 문재인 말에 얼굴 빨개져

▲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 위원장은 그 꽃을 바로 옆에 있는 김 부부장에게 건넸다. 당시 김 위원장의 곁에 있던 북측 인사는 김 부부장이 유일했다.
 
김 부부장은 그 뒤로도 계속해서 김 위원장 곁을 지켰다.

우리 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평화의 집으로 걸어가는 도중에는 김 위원장의 바로 뒤를 따라가며 의전 카펫을 넘나드는 등 자유롭게 움직였다.

계속해서 활짝 웃는 표정을 유지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이 평화의 집 안에 있는 방명록 앞에 섰을 때는 재빨리 만년필을 건네주기도 했다.

회담장에서는 쟁쟁한 북측 인사들을 제치고 김 위원장의 왼편에 앉았다. 김 위원장의 오른편에는 김영철 국무위원이 앉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앉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김 위원장의 정보통이 김영철 국무위원이고 김 부부장은 ‘최측근’ 비서실장인 셈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부부장을 보며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으로 장내에는 큰 웃음이 터졌고 김 부부장의 얼굴은 빨개졌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고용희씨의 2남1녀 가운데 막내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때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 뒤 전례없이 빠른 승진으로 주목받았다.

2월에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북한의 헌법 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상석을 양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