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원 네오위즈 대표가 추진한 지적재산권(IP) 집중전략이 드디어 통하는 것일까?

이 대표는 2013년 취임한 뒤 네오위즈의 새로운 활로로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개발에 집중했는데 4년 만에 성과를 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노블레스with네이버웹툰', 카툰 효과로 흥행

8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순위집계 사이트인 앱애니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노블레스with네이버웹툰’이 흥행하고 있다.

  이기원, 지적재산권으로 네오위즈 게임의 활로 찾았다  
▲ 이기원 네오위즈 대표.
일일 기준으로 iOS 매출 5위, 구글플레이 매출 6위에 올랐다. 4월27일 출시된지 3일 만에 9위에 올라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노블레스with네이버웹툰'은 네이버웹툰인 '노블레스'의 이야기를 따라 원작의 전투를 연출한 게임으로 곳곳에 카툰효과가 들어가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웹툰의 느낌을 살리면서 역할수행게임(RPG)의 재미요소를 가미하는 데 주력했다"며 “노블레스가 어떤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가 웹툰 기반 모바일게임을 성공적으로 유통(퍼블리싱)하면서 긴 잠에서 깨어날 것”이라며 “노블레스는 2007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의 인기웹툰이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통한 장기흥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시 이후 일평균 매출액은 2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웹툰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둔 게임의 경우 네이버가 마케팅비용을 공동으로 분담하기 때문에 앞으로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네오위즈의 매출은 역성장했는데 지난해 0.51% 성장하면서 가까스로 역성장을 멈췄고 올해는 비로소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위즈는 올해 매출 2264억 원, 영업이익 241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2.5% 늘어나는 것이다.

◆ 이기원, 지적재산권에서 활로 찾아

이기원 대표는 그동안 네오위즈의 체질개선에 온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명지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곧바로 동료들과 네오위즈를 창립했다.

  이기원, 지적재산권으로 네오위즈 게임의 활로 찾았다  
▲ 네오위즈의 '노블레스 with 네이버웹툰'.
2013년 네오위즈가 모바일게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에 빠질 즈음 대표이사에 올라 체질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800여 명이 넘는 직원의 30%를 줄였다.

이 대표는 당시 “16년 직장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모바일시대에 맞게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오랫동안 같이 일한 동료가 떠났으니 남아 있는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어했겠는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의 활로로 지적재산권 활용에 주목했다.

이번에 성공한 '노블레스with네이버웹툰' 이전에 지난해 ‘마음의소리with네이버웹툰’과 ‘리우2016올림픽게임즈’(리우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획득)를 내놓아 성공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네오위즈 자체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하는 방안도 궁리하고 있다. 모바일 리듬게임 ‘탭소닉’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탭소닉2’를 올해 하반기에 내놓는다.

이 대표는 탭소닉2 개발에 나서면서 ‘우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네오위즈 임직원들은 모두 ‘탭소닉’이라고 입을 모았다. 탭소닉은 세계에서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고정 팬을 확보한 네오위즈의 대표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