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발 루즈 디지털에셋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KBW 2026에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보험업과 관련해서는 “보험사들과 어떻게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동할 수 있을지를 두고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뒤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6)에서 유발 루즈 CEO와 다시 만났다.
디지털에셋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2014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금융기관의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 요구 등을 반영한 블록체인 ‘캔톤네트워크’를 개발했다.
최근 교보생명은 캔톤네트워크 테스트환경을 활용해 일본 SBI그룹과 ‘한-일 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로스보더 실증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보험사는 블록체인 금융 논의에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보다 상대적으로 덜 부각돼 왔다. 하지만 블록체인 금융이 전통 금융과 접점을 넓히면서 보험사의 대규모 자산운용 역시 활용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의 수요와 관련한 질문에 루즈 CEO는 “보험사들은 보험 본업뿐 아니라 자산운용이라는 또 다른 사업을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며 “특히 생명보험사는 대규모 자산을 운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사 역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블록체인과의 결합으로 이어졌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앞서 유발 루즈 디지털에셋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8월 비즈니스포스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금융 시장에서 유망한 활용 분야 가운데 하나로 ‘보험’을 꼽은 바 있다.
루즈 CEO는 “예를 들어 큰 규모의 머니마켓펀드(MMF)를 한 법인에서 다른 법인으로 옮기려면 기존에는 이를 환매하고, 자금을 송금한 뒤, 다른 법인에서 다시 MMF를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며 “이 과정에는 3~5일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러한 자산 이동 과정의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루즈 CEO는 “그 이동 기간에는 해당 자금에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없다”며 “반면 MMF를 한 법인에서 다른 법인으로 실시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발표된 신한금융과의 협업과 관련해서는 “신한은 한국에서 중요한 금융회사 가운데 하나이며 글로벌 사업자다”며 “그리고 한국은 앞으로 규제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루즈 CEO는 “이에 한국에서 금융서비스와 관련해 어떤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어떤 상품을 블록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신한이 해외 다른 시장과 갖고 있는 연결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올해 디지털에셋에 투자했고 지난주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캔톤네트워크 ‘슈퍼 밸리데이터’가 됐다. 슈퍼 밸리데이터는 신한금융이 캔톤네트워크 인프라 운영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의지도 드러냈다.
루즈 CEO는 “한국에서 계속 팀을 확대하고,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금융회사들과 협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한국 규제당국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면서도 한국 규제당국이 혁신을 도입하려는 방식에 부합하도록 온체인 자본시장을 어떻게 구축할지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규제당국과의 협업과 관련해 “규제당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료와 교육,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업계의 역할은 기술을 통해 무엇이 가능하고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규제당국에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개인 인터뷰 이후 오후 진행된 미디어 단체 인터뷰에서는 신한금융과 토큰증권 분야 협업 가능성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루즈 CEO는 “세부 협업은 신한 쪽에서 주로 발표할 내용이기 때문에 많은 코멘트를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캔톤이 (블록체인 시스템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맞다”며 “캔톤 역시 포함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한국 규제당국과 지속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체 인터뷰에서 루즈 CEO는 보험뿐 아니라 한국 산업구조를 고려할 때 무역금융과 국제결제에서도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루즈 CEO는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수출”이라며 “전자와 방산을 비롯해 많은 수출기업이 있는 만큼 무역금융 등에서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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