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8월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했다. 자동차업계 하계휴가 집중 등에 따른 자동차 생산과 판매 부진이 주요 산업활동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30일 발표한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산업생산은 6월 2.6% 증가한 뒤 7월 0.1%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9%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4.8%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생산은 5.1% 줄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 생산이 3.1% 늘었지만 자동차는 24.8%, 고무·플라스틱은 11.0%, 반도체는 2.2%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2020년 2월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 업체 하계 휴가가 보통 7~8월에 분산됐다가 (올해는) 8월에 집중돼서 전체적으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자동차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며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라 타이어나 플라스틱 제품 수요가 줄면서 고무·플라스틱 등 업종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도소매에서 생산이 0.7% 줄었지만 정보통신이 4.7%, 전문·과학·기술이 2.3% 늘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7월 2.6%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0.4% 늘었지만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4.5%,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1.6%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소매판매도 0.3% 줄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13.6% 줄어 2024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자동차 생산 차질과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9.5% 감소해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마감했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1.6% 증가했지만 선박과 항공기 등을 포함한 운송장비 투자가 32.8%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6.1% 늘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토목 공사실적은 3.9% 줄었지만 주거용과 비주거용을 포함한 건축 공사실적이 4.5%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와 건설수주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자동차 부문의 부진은 생산과 소비, 투자에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조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도 있었던 만큼 경기 흐름은 향후 지표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완성차업체 하계휴가 일정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며 경제의 견조한 성장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비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건설기성은 전년동월비로도 28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며 "9월에는 일시적 요인 해소와 소비심리 개선, 수출·자본재수입·기계수주 등 양호한 속보지표 흐름 감안할 때 산업활동 주요지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