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노동자가 2022년 5월11일 프랑스 렌에 위치한 넥산스 공장에 내 구리 권선 사이에서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일부 구리 산지에서 광산이 폐쇄된 데 이어 관세 영향으로 미국에서 재고까지 축적해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 ING는 10일(현지시각) 올해 정제 구리(정련동) 공급이 수요보다 60만 톤 부족할 것이라 전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구리는 지난해에도 공급이 수요보다 20만 톤 부족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해 말 근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2024년보다 41% 상승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구리 가격은 2%가량 상승했는데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 배선과 변압기 등에 필수 소재인 구리는 최근 세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에 따른 설비 증가로 수요가 급증했다.
에너지 조사업체 우드맥켄지는 이러한 수요측 요인에 더해 구리 광산에서 채굴 자체가 어려워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콩고 카모아카쿨라 광산은 지난해 5월 지진에 따른 대규모 침수로 2027년까지 구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했다.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도 지난해 9월 산사태가 발생해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당초보다 35% 축소했다.
우드맥켄지의 찰스 쿠퍼 구리 분석 책임자는 CNBC를 통해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 가운데 한 곳이 한동안 가동을 중단해 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7월 전선과 파이프 등 구리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해 공급 부족이 심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미국 수입업자들이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대비해 구리 재고를 미리 쌓아둬 다른 지역에 수급 부담을 더했다.
ING의 에바 만테이 상품 전략가는 CNBC를 통해 “미국에는 구리가 넘쳐나지만 다른 지역에는 불충분한 상황이다”며 “구리 가격에 ‘위험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