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인스파이어 인테리어' 효과 톡톡, 민왕일 내부조직 전문성 더 다진다

민왕일 현대리바트 대표이사가 '아트랩' 등 회사 내부 조직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새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리바트가 호텔과 리조트 등 상업 숙박시설 사업자들의 '러브콜'로 미소짓고 있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 인테리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현대리바트의 경쟁력은 내부 조직인 '아트랩'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리바트 수장에 오른 민왕일 현대리바트 대표이사는 이런 내부 조직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데 힘을 실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리바트의 동향을 종합해보면 민왕일 대표는 호텔과 리조트와 같은 상업 숙박시설에서 B2B(기업 사이 거래) 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2022년 6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와 350억 원 규모의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로 현대리바트는 호텔 객실과 로비, 카지노, 공연장 등 부대시설의 인테리어 설계를 맡고 가구와 조명, 소품, 예술작품 등을 일괄 공급해 2023년 공사를 마쳤다.

이어 회사는 2025년 9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고급 레지던스 '더갤러리 832'의 인테리어를 맡게 됐다. 현재 이곳의 루프탑과 스카이라운지의 종합 인테리어를 시공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서울 강남구에 들어서는 호텔 '트레블로지 역삼'의 인테리어 공급 소식도 알렸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리조트 인테리어 프로젝트가 호텔업계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프리미엄 호텔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종합 인테리어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시공 모든 과정을 통합해 제공하는 '턴키(일괄 제공)' 방식이 꼽힌다. 공간 기획과 설계부터 가구 제작과 납품, 시공까지 한 업체가 맡아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 '인스파이어 인테리어' 효과 톡톡, 민왕일 내부조직 전문성 더 다진다

▲ 현대리바트의 '아트랩'은 2021년 현대건설의 아파트 '힐스테이트' 지하주차장 공간 디자인(사진)에 기용됐다. <현대건설>



업계 1위에 올라있는 한샘 역시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채널에서 '리하우스'를 통해 패키지 리모델링 사업에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왔다. 설계와 자재 공급, 시공, 사후관리(A/S)까지 고객에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이번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 사업을 위해 내부 전문조직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간 기획 연구 조직 '디자인랩'과 예술 작품 관련 컨설팅을 맡는 '아트랩'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트 컨설팅을 담당한 '아트랩'은 현대리바트 내부에서 꽤 오랫동안 운영돼 온 조직이다. 현대리바트에 속한 조직이지만 주로 현대건설이나 현대백화점의 프로젝트에 기용돼 왔다.

아트랩은 2021년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지하주차장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차장 벽면에 예술 작품을 설치했다. 같은 해 현대건설의 다른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에서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맡았다.

2022년에는 서울 영등포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개점 1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미디어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2024년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스페이스원'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트랩은 예술가와 미술 기획자, 디자이너, 건축가, 조경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장소와 고객 특성에 맞게 공간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역량을 갖춘 조직으로 평가된다.

현대리바트는 이러한 조직의 전문성을 활용해 상업 숙박시설 인테리어에 공간 분위기에 맞는 예술작품을 제안하는 아트랩의 ‘아트 컨설팅’을 결합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별화 전략이 해당 사업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리바트가 B2B 사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한 만큼 아트랩을 비롯한 내부 조직들이 향후 현대리바트의 자체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왕일 대표 역시 이런 내부 조직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의 매출 확대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리바트는 이미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정관에 보유한 사업목적은 100개에 이른다. 경쟁사 한샘의 사업목적이 40개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가구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현대리바트는 건설 경기 상황이 악화된 2021년 이후에만 사업목적에 10개를 더 추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인 추가된 내용은 2025년 3월 '인테리어 디자인업'과 '전시, 컨벤션, 행사 및 행사 대행업'이다. 이번 호텔 인테리어 사업 성과로 회사는 일부 목적을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구업계에서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종합 인테리어 솔루션의 모든 프로세스를 일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현대리바트가 유일하다"며 "공간의 예술성과 가치를 높이는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1천억 원대 수준인 해당 사업 매출을 3년 안에 2천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