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이 내각 회의 참석을 위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관저) 입구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CC)가 재생에너지, 전기차, 히트펌프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영국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없애버리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기후위에 따르면 영국이 탄소중립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매년 약 40억 파운드, 2050년까지 합계 1천억 파운드(약 190조 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화석연료 가격 급등으로 영국이 지출해야 했던 에너지 관련 비용과 거의 동등한 금액이다.
나이젤 토핑 기후위원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탄소중립 이행 비용은 감당 가능한 수준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화석연료 공급 부족과 기후위기 영향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며 "현재 세계 정세를 고려할 때 영국이 불안정한 해외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낭비가 적은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개혁당과 이에 연계된 싱크탱크 등 우익 세력들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제에 9조 파운드(약 1경7700조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기후위의 이번 보고서는 이같은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한 것이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기후위가 탄소중립으로 전환이 지난번 가스 위기로 인한 전체 손실액보다 국가 경제에 주는 부담이 덜하며 미래 충격으로부터 우리 시민들의 가정을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반대하는 자들은 국가 에너지 안보, 요금 인하, 그리고 우리 자녀와 손주들을 보호하는 목표를 포기하고자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기후위는 영국 경제가 탄소중립으로 전환함에 따라 기후변화로 입을 악영향을 줄여 절감할 수 있는 비용도 2050년까지 최대 1300억 파운드(약 25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기후위가 내놓은 결론이 합리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이란 전쟁과 같은 사태가 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밥 워드 런던경제대학 그랜텀연구소 정책 책임자는 가디언을 통해 "영국이 전기화 및 친환경 에너지로 구동되는 경제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면 장기적으로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