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극한폭염 세계 인구 3분의 1에 영향, 매년 50시간 이상 생활 제약"

▲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구급대원들이 폭염에 쓰러진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적으로 극한 폭염이 확산됨에 따라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과 호주 연구진이 합작해 국제 학술지 '인바이로멘탈 리서치: 헬스'에 등재한 논문을 인용해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이 극한 폭염 때문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극한 폭염 영향에 전 세계의 18세 이상 성인들이 매년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은 약 50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인구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심각해 약 900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50년대 평균이었던 600시간보다 50% 늘어난 것이다.

이번 논문을 저술한 루크 파슨스 환경단체 '네이처 컨서번시' 기후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극한 더위는 생존 능력이나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 뿐만 아니라 가벼운 일상적인 일을 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영향 분석을 위해 1950~2024년 기간 동안 기온 및 습도 기록을 분석했다. 또 각국의 건강과 생활 수준을 측정하는 유엔 인간개발지수(HDD)를 활용해 기온상승에 따른 취약성을 평가했다.

폭염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나라로는 카타르로 지목됐다. 18~40세 사이 카타르 시민들은 극한 폭염으로 매년 일상생활이 가능한 시간이 약 800시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활동 시간은 평균 270시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슨스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지구 기온상승이 공식적으로 1.5도를 넘어섰을 때 세상이 어떤 모습이 될지를 보여주는 매우 암울하고 안타까운 현상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