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6일~10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3일 “트럼프 대통령은 6일 2018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며 “다음주는 트럼프 정책의 현실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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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3일 전날보다 2.15포인트(0.10%) 오른 2073.16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미국의 정치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뒤 행정명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새 정책들을 추진해왔지만 예산안 제출을 계기로 정책을 놓고 의회와 정치적 협상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를 위해서는 재원마련이 필수적이지만 재원확보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민주당의 격렬한 반대와 정치적 타협과정에서 ‘누더기 예산안’으로 변화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며 “이는 증시에서 정책 및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7일 발표하는 1월 외환보유고 수준에 따라 중국 경제와 관련된 불안감도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중국과 통상마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심리적 지지선인 3조 달러보다 낮을 경우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12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105억 달러였다.
다만 국내 수출의 회복세와 상장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증시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기업들의 2016년 전체 순이익은 10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수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트럼프 불확실성와 중국발 리스크 때문에 지수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낙폭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50~2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2.15포인트(0.10%) 오른 2073.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111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103억 원, 기관투자자는 5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25%), SK하이닉스(1.70%), 현대차(1.10%), 네이버(0.26%) 등은 올랐지만 한국전력(-0.24%)과 포스코(-2.57%)는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83포인트(0.62%) 떨어진 609.2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174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20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기문 테마주로 꼽혔던 기업들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성문전자 –29.81%, 지엔코 –29.89%, 씨씨에스 –27.48%, 파인디앤씨 –26.65%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