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베를린 IFA 2025 참석, "전장과 냉난방공조  '쌍두마차'로 B2B 박차"

▲ 조주완 LG전자 사장(오른쪽)이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IFA 2025에 참석해 드럼 세탁기 설명을 듣고 있다.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인공지능(AI) 홈(Home)과 기업 사이 거래(B2B)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LG전자가 중국 가전 업체와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는 발언도 내놨다.

조 사장은 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가전 전시회 IFA 2025에 참석해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 등 B2B의 ‘쌍두마차’ 사업을 통해 질적 성장을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초대형 냉동기 ‘칠러’와 액체냉각솔루션(CDU) 등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열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인도네시아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데이터센터에 냉각 기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VI)를 비롯한 전장 사업에선 높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중이다. 조 사장은 “요즘 전장만 바라보면 얼굴에 웃음이 지어진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독일 IFA 가전 박람회에 참석해 HVAC와 전장 사업을 성장 동력이라 꼽은 것이다.

조주완 사장은 “부품 외판 매출이 이미 조 단위를 넘어섰고 공장 자동화를 비롯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4천억 원인 올해 수주 목표 가운데 85%를 달성했다”며 다른 부문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조 사장은 인공지능 홈 전략과 유럽 시장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고객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하고 부가 서비스로 수익 모델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유럽 시장은 프리미엄과 빌트인 가전 수요가 강하고 지역별로 다른 주거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을 놓고는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 사장은 “중국은 경쟁과 협력 두 가지 관점을 동시에 봐야 한다”며 “전 세계가 중국과 협업하고 있는데 스스로 극복하겠다고 하는 건 오만”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7월14일 스카이워스와 오쿠마 등 중국 업체와 함께 유럽 중저가 가전 시장을 공략할 제품을 합작개발생산(JDM) 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의 브랜드 경쟁력과 중국의 원가 경쟁력을 모두 활용하는 협업 방식이다. 

조 사장은 “중국은 비용과 생산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모자란 역량을 빌리는 측면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협력업체도 경쟁력을 찾아가는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5일부터 닷새간 IFA 2025에 부스를 차리고 인공지능 가전 신제품 25종을 선보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