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사업장 가운데 2조5천억 원 가량이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을 보면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5천억 원 가운데 2조5천억 원(7.2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금융사 해외부동산 투자 2조5천억 손실 가능성, 부실자산 증가 속도는 둔화

▲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부동산 사업장 가운데 2조5천억 원 가량이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감원이 집계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권자가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에 대해 이자나 원금 미지급 등의 사유로 만기가 오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복합시설 등의 사업장 가운데 1조4900억 원 가량에서 EOD 사유가 발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오피스(7600억)와 주거용(2천억)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EOD 사유 발생 잔액이 900억 원 가량 늘어 지난해 4분기 상승폭인 1천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융권의 전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3월 말 기준 57조 원으로 12월 말보다 6천억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사 투자액이 31조3천억 원(5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은행(12조, 21%)과 증권(7조8천억, 13.8%), 상호금융(3조7천억, 6.4%)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미 대체투자 잔액이 36조1천억 원(63.4%)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10조2천억, 17.8%)과 아시아(3조9천억, 6.9%)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고금리가 이어지며 해외 부동산시장 회복이 지연돼 대체투자 금액이 지난해 4분기보다 줄었다”며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 처리현황을 상시 주시해 금융사가 적정 손실을 인식하고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게끔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