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시장 훈풍에 힘입어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앞선 ‘대어’들이 성공적으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만큼 시프트업에 대한 기대도 높다.
IPO 시장이 올해 들어 대형주 IPO까지 소화해내면서 상장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증권신고서 제출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21일 시프트업에 투자한 대성창투 주가가 상한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공모주식 수는 725만주이며 전량을 신주 모집한다. 시프트업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4만7천~6만 원으로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3조4815억 원의 기업가치를 노리고 있다.
올해 IPO 기업 가운데 HD현대마린솔루션 다음으로 공모규모가 크다.
만약 희망가 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한다면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뒤를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게임주가 된다.
최근 게임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내 부진했던 게임주는 최근 들어 반등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들어 이날까지 펄어비스 주가는 24.80% 올랐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주가도 각각 21.52%와 17.53% 상승했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신작 흥행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게임업계 업황이 최악을 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프트업 상장 흥행 여부는 향후 게임주 IPO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만의 게임주 IPO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되면 게임업종에 다시 관심이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공모 희망가 범위 내에서 공모를 완료하게 된다면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뒤를 이어 네 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게임 관련주가 된다.
시프트업은 게임개발전문업체로 2013년 설립됐다. 2023년 전체 매출 중 86%가 해외에서 나오는 등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프트업은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로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첫작인 ‘데스티니 차일드’도 인기를 끌었지만 출시 6년차를 맞아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최근 1분기 매출은 ‘승리의 여신: 니케’가 97.58% 대부분을 차지했다.
▲ 사진은 시프트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
시프트업은 대표작의 인기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 게임에서 대부분 매출이 나오는 ‘원(one) 게임’ 구조는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상장을 앞두고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4월 말 출시하면서 추가 실적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공모구조에 있어서는 ‘서브컬처’ 게임개발 전문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비교기업으로 모두 일본 서브컬처 게임사들을 지정하면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9.25배를 적용해 몸값을 산정했다.
다만 평균적으로 PER이 높은 일본 게임주들의 PER이 적용되면서 국내 주요 게임주보다 높은 수준에서 몸값이 산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주요 게임주를 살펴보면 크래프톤(20.8배), 엔씨소프트(22.2배) 등 대체로 PER이 2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시프트업은 고품질의 게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을 통해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할 자금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지적재산(IP)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의 IP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