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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락교 삼륭물산 회장(왼쪽)과 조홍로 대표. |
삼륭물산이 2011년 인수한 플라스틱용기 전문기업 에스알테크노팩이 성공적인 인수합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륭물산은 경제학자인 조락교 회장이 1980년 창업한 우유용기 전문기업이다.
조 회장의 아들인 조홍로 대표는 우유시장의 축소를 대비해 2011년 말 이생그룹으로부터 에스알테크노팩을 인수했다.
◆ 조홍로, 인수합병 대성공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삼륭물산은 종속회사인 에스알테크노팩이 성장의 핵심”이라며 “삼륭물산은 우유용기 제조기업에서 종합용기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삼륭물산은 조락교 회장이 1980년 설립한 회사로 우유와 주스용 용기로 쓰이는 카톤팩사업을 전문으로 해왔다.
삼륭물산은 전문경영인을 거쳐 2010년말 조 회장의 아들인 조홍로 전무가 대표에 오르며 2세 경영을 시작했다.
조홍로 대표는 우유시장의 축소를 대비해 2011년 말 이생그룹으로부터 플라스틱용기 전문제조업체인 이생테크노팩을 360억 원에 인수해 에스알테크노팩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이생그룹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인 박용욱 회장이 경영하는 그룹이다.
에스알테크노팩은 CJ제일제당의 간편밥인 ‘햇반’과 매일유업의 커피컵제품에 쓰이는 플라스틱용기를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으로 수액백을 수출하고 있다. 각각 매출이 전체 에스알테크노팩 매출의 37%, 20%, 16% 정도 차지한다.
에스알테크노팩은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호황 등으로 햇반과 커피컵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에스알테크노팩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302억 원, 순이익 3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4%, 순이익은 46.3% 늘어났다.
에스알테크노팩의 수액백 사업도 고성장을 하고 있다. 기존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링거병을 대신해 의료용 수액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알테크노팩은 공장가동률이 100%에 이르자 지난해 생산시설을 2배로 늘렸다.
삼륭물산은 에스알테크노백 덕분에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매출 878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냈으나 지난해 매출 925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을 거뒀다.
조 연구원은 “에스알테크노백의 제품들은 무균처리 등 품질 관리가 중요해 구매자가 쉽게 납품처를 바꾸기도 쉽지 않다”며 “플라스틱포장용기는 장기보존, 편리함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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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락교 회장(왼쪽)이 운영하는 용운장학회는 2016년6월21일 연세대학교에서 국어학 박사후연구원 연구지원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
◆ 조락교, 경제학자에서 기업인, 자선사업가로
조락교 회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거쳐 연세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경제학자다. 연세대 부산분교 경제학과 전임강사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그 뒤 농어촌개발공사 근무한 뒤 해태그룹 전무, 선경금속 대표 등을 거쳐 1980년 삼륭물산을 창업했다. 삼륭물산은 1992년 12월 코스닥에 성장했다.
삼륭물산은 우유용기인 카톤팩시장에서 한국팩키지와 에버그린패키징코리아, 삼영화학 등과 과점체제를 구축하며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해 점유율 30.9%로 1위를 차지했다.
조 회장은 자선사업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할아버지가 ‘돈 많이 벌고 혼자 잘 살려고 공부하면 안 된다. 혼자 먹으면 돼지 되는 거다. 나눠 먹고살아야 행복해진다’고 항상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1987년부터 장학사업을 시작했고 2008년에는 안정적인 장학사업을 위해 부천 송내역 인근에 시가 120억 상당의 건물을 매입해 재단법인 용운장학회를 설립했다.
2001년과 2005년 연세의료원 병원 건축기금으로 10억 원을 기부하고 2007년 소아암완치센터 개설기금으로 1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연세의료원에만 2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경제학도인 정체성을 살려 2008년부터 ‘조락교경제학상’을 만들었고 연세대와 함께 시상하고 있다. 최연구 컬럼비아대 교수가 초대 수상자이고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 박준용 인디아나대 경제학 교수, 장용성 연세대 교수, 최승주 런던대 교수, 쿠앙 부옹 뉴욕대 교수 등이 역대 수상자들이다.
조 회장은 “조락교경제학상을 수상하는 학자들 중에서 노벨상을 수상하는 인재들이 배출될 것이라 기대하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