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한겨울에 난데없는 폭염, 이상고온에 가뭄 악화 가능성도 제기

▲ 11일(현지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발생한 이상고온 현상에 관광객들이 해변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스페인이 한겨울에 난데없는 여름 날씨를 겪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은 스페인이 12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관광도시 말라가는 기온이 29.9도(℃)까지 올라 해변에 인파가 잔뜩 몰렸다.

발렌시아와 알리칸테도 각각 27도, 24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발생해 지역별 겨울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이번 이상고온은 기후변화가 아니었다면 발생할 확률이 극히 낮았을 것”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스페인에서 폭염 발생 빈도는 3배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겨울 이상고온으로 스페인은 역대 12월 최고기온 기록이었던 2010년 29.4도를 경신했다.

루벤 델 캄포 스페인 기상청 대변인은 “스페인 상공에 역대 12월 가운데 가장 따뜻한 기단이 들어왔다”며 “이번 이상고온으로 인해 2월까지 강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현재 이상고온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뭄까지 겪고 있어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들은 외국으로부터 물을 수입할 계획을 세웠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가뭄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시는 선박을 통해 물을 최대 3백만 리터까지 수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스코트 기후단체 클라이밋액션 고문은 데일리메일을 통해 “사라고사나 마르세유 같은 다른 인접 지역으로부터 물을 들여올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곳의 선박과 수자원 가용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을 덮친 이상고온 현상은 20일 북유럽으로부터 차가운 기류가 남하하며 해소될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