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운전석엔 아이폰 결합된 핸들만? 보쉬와 유럽에서 생산 추측도

▲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가 아이폰을 핸들에 결합해 주요 기능을 동작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정보가 나왔다. 애플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카플레이'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수 년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특징과 작동 방식, 생산체계 등에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됐다.

애플카가 핸들에 아이폰을 결합해 주요 기능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구현되고 보쉬 및 NXP반도체와 협력을 통해 유럽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23일 미국 IT전문지 애플인사이더는 전자제품 관련 정보를 사전에 유출하는 중국 기반의 유명 팁스터 마진 부의 글을 인용해 애플카 출시 계획과 관련한 정보를 보도했다.

그는 메신저 플랫폼 텔레그램에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연구원과 대화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인터뷰 형식으로 올렸다.

마진 부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제한적이라 해당 내용에 대한 진위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해당 정보원이 말해 준 내용은 상당히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소속된 정보원에 따르면 애플카는 기존에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와 비교해 내부 모습에서 상당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애플카의 전면 유리창이 모두 커다란 화면으로 구성되며 대시보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량의 기어 역시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만 동작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운전석에서 유일하게 물리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부분은 핸들뿐이며 핸들마저 화면을 탑재하고 있는 형태로 구현된다.

해당 정보원은 현재 애플이 핸들에 아이폰을 결합해 주요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이폰이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을 자동차와 연결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내비게이션과 음악 재생 등을 이용할 수 잇는 ‘카플레이’가 훨씬 발전된 형태로 적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운전석에는 디스플레이 이외에 별도의 컴퓨터 장치가 탑재되지 않고 오직 아이폰을 연결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정보도 나왔다.

자율주행 기능 역시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를 중심으로 구현된다.

애플카의 디자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본사 및 연구소에서 진행되지만 차량 생산은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언급도 이어졌다.

해당 정보원은 “현재 애플이 차량 개발에 협력하는 기업은 대부분 독일 기업”이라며 “보쉬와 NXP반도체 등 다른 기업과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그는 테슬라의 ‘모델3’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고가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애플카를 소비자들에 판매하는 것보다 차량공유 플랫폼을 활용한 렌털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는 데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차량 형태는 두 개의 좌석과 네 개의 좌석을 갖춘 모델로 나누어질 것이라는 언급도 이어졌다.

다만 출시 시기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정보원은 애플카가 앞으로 수 년 안에 출시될 것이라는 점 이외에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여전히 차량 완성을 위해 풀어나가야 할 기술 및 디자인 측면의 과제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애플카의 실물을 보는 것은 매우 이상한 기분이 든다”며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자동차와 비교해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