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상장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 구간을 거칠 것이라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내년 말 S&P500 지수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증시 내년 말까지 박스권 예상, 모건스탠리 “회복까지 험난한 길"

▲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 약세를 보인 뒤 하반기부터 반등하겠지만 현재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가 내년 하반기에 현재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험난한 길을 앞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2023년 말 S&P500 지수는 3900포인트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미국증시에서 S&P500 지수는 3957.25포인트로 마감했는데 이보다 약 2% 낮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주요 상장기업들이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낮춰 내놓기 시작하면서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내년 미국 증시는 상반기까지 대체로 하락세를 겪은 뒤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미국 증시 상황은 이전보다 더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들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2023년도 실적 전망이 아직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상장기업의 내년 평균 순이익은 올해와 비교해 약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024년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2023년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반영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따른 증시 상승이 앞으로 몇 주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기업들의 내년 실적을 두고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만큼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내년 1분기 S&P500 지수는 3천~3300포인트 안팎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주요 상장기업은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달러화 강세 등 영향으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