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성수기 11월을 맞이해 흥행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다음주(7일~11일) 공모주 시장에는 7개 기업이 청약에 나선다. 시장의 관심이 여러 기업에 분산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가 대비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공모주시장 상장 막차 올라탈 기회, 밀리의서재 포함 7곳 출격

▲ 다음주(7일~11일) 공모주 시장에 7개 기업이 청약에 나선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주에만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유비온, 티에프이, 제이오, 엔젯, 밀리의서재, 인벤티지랩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는 악화됐지만 신규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의 수는 늘었다. 

11월은 일반적으로 IPO 시장의 성수기로 여겨진다.

최근 5개년(2017~2021년) 신규상장 기업 수를 살펴보면 수요예측 기준 11월 상장에 도전한 기업 수가 가장 많았다.

12월 회계결산 기업이 대부분인 국내법인 특성상 다음 해로 상장절차가 미뤄지면 실적 결산, 감사보고서 등 다시 자료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연내 상장 막차를 노리며 연말에 신규상장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성수기에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10월~11월 신규상장 기업수는 많아지고 공모가는 안정화돼가는 이러한 시기를 잘못 만나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을 좋은 투자처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추가적으로 코스닥 특례 상장 기업들은 낮은 공모가로 상장한 뒤 적정한 기업가치를 찾아가는 성수기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특례 상장 기업들의 연말 상장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주에는 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 공모주부터 게임, 교육, 전자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공모주자로 나선다.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7~8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2000년 설립된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며 입지를 다져온 게임 개발사다. 그중 대표적인 작품인 리듬댄스게임 ‘오디션’은 2004년 출시 이후 38개 국가에서 누적 가입자 수 7억 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17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 확정에 따라 289억 원을 공모하게 된다. 

이어 에듀테크 전문기업 유비온과 반도체 기업 티에프이가 8~9일 공모에 나선다. 

2000년 설립된 유비온은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에듀테크 전문기업이다. 유비온은 금융교육 사이트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동영상 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유비온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나선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800원~2천 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55억 원이다.

티에프이는 2003년 설립된 반도체 테스트 부품 전문기업으로 반도체 테스트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생산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9천 원~1만500원이다. 티에프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84억 원의 자본금을 모집한다.

9~10일에는 제이오와 엔젯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제이오는 다음주 공모주 주자들 가운데 가장 몸값이 큰 기업이다. 공모가기준 시가총액은 4999억 원에서 최대 5999억 원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5천 원~1만8천 원이다.

제이오는 플랜트 엔지니어링(생산설비 건설) 사업과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를 제조하는 업체로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 전문기업 엔젯도 같은 기간 공모를 진행한다. 

엔젯은 소부장 기술특례 상장절차를 추진하고 있으며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2천 원~1만52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252억~319억 원 수준이다. 

10~1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밀리의서재가 다음 주자다. 

밀리의서재는 전자책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다. 밀리의서재는 2017년부터 국내 최초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국내 최대 규모 독서 플랫폼이다.

밀리의서재는 테슬라요건 특례를 통해 상장에 도전한다. 밀리의서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는 2만1500원~2만5천 원이며 공모금액은 최대 500억 원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인벤티지랩이 11~1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한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된 약물전달기술(DDS) 기업이다. 인벤티지랩은 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해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9천 원~2만6천 원이다. 밴드 상단기준 공모 규모는 338억 원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