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우 씨엘인터내셔널 대표가 취임 2달 만에 사임했다.

씨앨인터내셔널은 의료관광과 사후면세점, 화장품, 의약제품 유통 등을 하는데 그동안 주인이 여러번 바뀌면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씨엘인터내셔널 남춘우 대표 2달만에 사임, 경영진 또 바뀌나  
▲ 왕강 중국석유생활망 회장(왼쪽)과 박종희 네오이녹스엔모스크 전 대표.
씨엘인터내셔널은 남춘우 대표가 사임했다고 25일 밝혔다. 남춘우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대표에 선임됐다.

씨엘인터내셔널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후임 대표이사를 논의했다.

씨엘인터내셔널은 회사이름만 6번 바뀔 정도로 경영권 변화가 심했다.


씨엘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회사이름이 네오이녹스엔모크스였다.

씨엘인터내셔널의 모태는 1996년 설립된 장미디어인터렉티브라는 보안소프트웨어 회사다. 1999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006년 테라웨이브와 합병하면서 티모테크놀로지로 회사이름이 바꾸었다가 2012년 티모이엔엠으로 변경됐다.

박진환 넥슨포털본부장이 2013년 회사를 나와 개인적 사업을 하기 위해 30여억 원을 들여 티모이엔엠을 인수했는데 대표를 맡으며 회사이름을 네오아레나로 바꿨다.

박진환 전 대표는 2000년 네오위즈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입사해 29세에 네오위즈 사장으로 승진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박 전 대표는 재직시절 게임포털 피망을 만들었고 ‘스페셜포스’와 ‘피파온라인’ 등의 흥행을 이끌었다.

박 전 대표는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와의 이견으로 회사를 떠나 넥슨에 합류했으나 포털사업보다 게임 사업을 하기 원해 코스닥 상장사인 티모이엔엠을 인수했다.

그러나 네오아레나는 2년 동안 게임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네오아레나는 적자실적과 계속되는 유상증자로 재무상태가 나빠졌고 박 전 대표의 지분도 5.47%로 떨어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삼성그룹 재무담당 임원출신인 박종희씨에게 지분을 84억 원에 매각했다. 박종희씨는 네오아레나 대표에 올라 회사이름을 네오이녹스엔모크스로 바꾸었고 게임사업도 접었다.

박 대표는 사후면세점 설립과 중국권 유통사업 진출, 의약품사업 등으로 사업방향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룹(CNPC)의 자회사인 중국석유생활망과 협력도 추진했다. 중국석유생활망은 직원들의 복지몰사업을 하는 회사다. 

이런 사업변경이 호재로 작용해 주가는 1천 원대에서 7천 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박 대표는 6개월동안 50여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씨엘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는 지분 1.96%를 보유한 엠에스피다. 엠에스피는 인천서구 심곡동에 위치한 카톨릭관동대학 국제성모병원의 자회사다. 엠에스피와 씨엘인터내셔널은 의료관광사업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