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GM이 개발하는 차세대 배터리 모듈 참고용 이미지. 각형과 파우치형을 함께 사용한다. < GM >
GM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각각 배터리 합작회사를 설립했는데 비용 절감 필요성에 중국 배터리 도입을 서두른다는 것이다.
커트 켈티 GM 배터리 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국 파트너와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GM이 중국 협업사를 고려하는 배경으로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서둘러 도입하려 한다는 점이 지목됐다.
CATL이나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LFP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협업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GM이 LFP 배터리를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조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FP는 전기차에 많이 쓰이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20~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티 부사장은 “LFP 배터리를 적용하면 전기 픽업트럭 실버라도 가격을 대당 6천 달러(약 820만 원)씩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GM은 이미 한국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각각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세운 합작사는 오하이오주 및 테네시주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와 지난해 8일 설립한 합작사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에 공장을 신설 중이다.
그런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합작법인에서 공급하고 있거나 공급하기로 한 배터리는 모두 삼원계 제품이라 GM이 중국 협업사를 물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M이 미국 현지에 자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 한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다만 켈티 부사장은 “LFP 배터리 양극재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된다”라며 “중국 업체와 협력하려면 관세 비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