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0년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폭은 메모리반도체업황 변동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센터장은 9일 SK하이닉스와 관련해 “2020년 3~4월이 이익 회복 강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는 약삭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보수적 관점에서 2020년 1분기 이익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면서도 “최근 반도체 흐름은 수요와 공급의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속도만 관건으로 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2020년 영업이익을 2019년 추정치의 2배 수준인 6조 원대로 전망했다.
여기에 서버 교체주기와 아이폰의 수요 증가 가능성, 5G 통신용 스마트폰 출시와 메모리 채용률 확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영업이익 8조 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9만6천 원에서 10만4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4분기 D램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전 분기 대비 출하증가율(빗그로스)은 SK하이닉스가 제시한 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서버용 D램이 5% 수준의 판매 증가를 보이고 모바일용 D램도 전 분기보다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램 가격 인상 여부는 1분기까지 재고수준 하락과 대외환경 변수에 따른 고객사의 구매전략 등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에 낸드 가격이 오르면 재고자산 평가에서 환입이 발생해 영업이익에 일회성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 가격의 인상속도에 따라 2020년 상반기까지도 환입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센터장은 “2020년 낸드부문 흑자전환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경쟁사의 생산능력 확대, SK하이닉스의 투자 축소 등을 변수로 지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