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타고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낮아 해외시장 확대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신남방정책에 따른 우호적 환경 조성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거점국가로 두고 동남아시아지역을 통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주택뿐 아니라 토목, 플랜트 등 수주 분야를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기준 롯데건설의 해외도급공사 시공실적은 2227억 원으로 전체 시공실적 가운데 3.8%에 불과해 매출의 대부분을 국내 시장에서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9월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도 해외사업 확대를 강조하는 등 미약한 해외사업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동남아지역은 현지업체, 특히 국가에서 운영하는 건설사들의 조력 없이는 수주가 힘들다고 평가되는 만큼 롯데건설은 현지법인 설립 등으로 동남아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은 2월 베트남 현지법인인 롯데랜드를 설립해 하노이와 호찌민 등에서 복합주택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인 노바랜드그룹과 업무협약도 체결하며 신도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상복합개발사업에서 다수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개발사들과 협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에 따른 인력과 조직 구성을 지속해서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동남아시아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롯데건설 동남아시아 진출에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찌민에 백화점, 쇼핑몰, 주거시설 등으로 이뤄진 ‘에코스마트시티’와 하노이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진일보한 건설 프로젝트 관리방식으로 평가되는 ‘프리콘’을 통한 수주기회도 기대된다. 프리콘은 건설프로젝트 기획단계부터 설계, 시공, 유지보수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해 스마트건설 등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건설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캄보디아 세타파나은행 본점과 베트남 무악오피스에 프리콘을 적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수주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아세안과 타결하는 등 협력 채널을 활성화해 신남방정책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남방 국가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건설업계의 신남방지역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아세안지역에 스마트시티 등 건설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아세안 대사 간담회에서 “핵심 성장동력인 스마트시티 협력과 관련해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참여,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자와 양자 사이 후속협력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