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올해 3월 주총에서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그룹은 보통 3년의 임기를 주는 다른 그룹과 달리 계열사 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삼고 매년 주총에서 임기를 연장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업시민 가치를 강조하는 점이 이 사장 연임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나온다.
기업시민은 최정우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할 때 선포한 포스코그룹의 경영철학으로 기업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을 지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시민 가치를 임원인사 평가 등에 반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시작된 라돈아파트 논란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해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방자치단체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건설은 최근 5년 동안 라돈검출 신고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나타났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김학용 포스코건설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을 직접 증인으로 불러 라돈아파트 논란에 대처하는 포스코건설의 태도를 따졌다.
이 의원은 “라돈 마감재가 문제가 됐으면 바꾸는 것이 포스코가 표방하는 초일류 품질경영”이라며 “포스코보다 작은 기업도 주민들과 협의해서 마감재를 바꾼 곳이 여럿인데 돈 많은 포스코가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애초 포스코건설의 라돈아파트 논란과 관련해 이 사장을 증인으로 부를 것을 요청했는데 여야 간사 논의 과정에서 김 부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포스코건설은 4월 시민단체가 뽑은 ‘2019년 최악의 산업재해업체’에 꼽힌 데 이어 5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2018년 산업재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산업재해 사망자 최다 건설사를 발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데 포스코건설이 불명예를 안았다.
이 사장이 취임 뒤 협력업체 지원, 현장안전 활동, 해외 봉사활동 등을 통해 기업시민 가치 강화를 추진했지만 라돈아파트 논란 등이 기업시민 가치 평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