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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안정보다 창의적 시도, 자유로운 기업문화 중시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9-19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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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안건희는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노션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이노션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1957년 4월13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자동차 기획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마케팅전략실장(이사), 수출1실장(상무), 수출사업부장(전무), 서유럽 판매법인장을 거쳤다.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겨 기획실장(부사장)으로 일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재임기간이 10년을 넘어선 유일한 임원이다.

북미지역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해외 광고주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대행사를 인수합병(M&A)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데이터 분석 기반의 광고사업
안건희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이노션의 광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노션은 2019년 8월25일 빅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솔루션인 ‘이노-애널리틱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이노-애널리틱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전담하는 조직 ‘디지털 커맨드센터’가 만들었으며 고객들에게 광고전략을 제안할 때 데이터 분석에 바탕을 두겠다는 취지로 설계했다.

이노션에 따르면 이노-애널리틱스를 사용하면 주제에 맞춰 정보를 수집하는 채널을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고 인공지능 기술이 정보를 분석해 심층적 결과를 도출해 준다. 정보를 정리해서 시각화하는 기능도 담았다.

이노션 관계자는 “고객행동 전반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분석기를 비롯해 시각화 기능을 자체기술로 내재화함으로써 데이터 분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 이노션 실적.
△인수합병 통한 해외 광고시장 공략
안건희는 이노션의 상장으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해외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이노션의 글로벌 광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노션은 2017년 12월 미국 광고대행사인 '데이비드앤골리앗(D&G)'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냈다. D&G는 유니버셜스튜디오와 HBO 등의 광고제작을 대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 3대 해산물 가공회사 '치킨오브더시'를 광고주로 영입했다.

2019년 7월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호주 광고기업 웰컴그룹의 주식 3372만2280주를 1835억9147만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노션은 11월경 주식 인수절차를 마치면 웰컴그룹 지분 85%를 확보하게 된다.

안건희는 "웰컴그룹 인수를 통해 이노션이 진행하는 디지털 서비스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이 완성됐다"며 "한국 본사와 해외 네트워크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진정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이노션 롯데컬처웍스의 협업과 지분 맞교환
안건희는 2019년 5월10일 체결된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의 업무협약 계약을 통해 미디어콘텐츠시장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무협약식에는 안건희와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이 업무협약을 통해 콘텐츠사업, 해외진출, 공간마케팅, 광고사업 등 4대 분야에서 업무제휴와 공동투자를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콘텐츠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시너지효과를 키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 방안으로 미디어콘텐츠 투자와 제작을 목적으로 향후 5년 동안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종합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제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노션의 개인 최대주주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롯데컬처웍스가 서로의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정 고문이 보유한 이노션 10.3%와 롯데컬처웍스에 새로 발행한 신주 13.6%(신주 발행 이후 지분율)을 서로 맞바꿔 배정하는 방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이번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노션의 4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로서 사업에 협력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노션도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됐다.

정 고문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로 이노션 지분을 27.99% 들고 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오너일가 지분율이 29.99%로 이노션은 가까스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 있었다.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CT)에 관심
안건희는 디지털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광고에 접목하는 방안을 일찍부터 추진해왔다.

2011년 KT와 손잡고 뉴미디어 기반의 광고와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KT가 IPTV나 스마트폰 어플 등의 뉴미디어 기반으로 운영되는 광고플랫폼을 구축하면 이노션이 영업 총괄과 글로벌 협력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2016년 가상현실(VR) 마케팅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담조직 '비즈니스 큐레이션팀'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에도 관심을 보였다. 2017년 8월 국내 최초로 날씨를 연동한 증강현실(AR) 옥외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노션은 2018년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전시회인 'CES 2018'에 단독 부스를 내 운전자를 위한 '스마트 드라이빙 선글라스'를 공개했다. 국내외 광고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 제품을 제작해 내놨다.

△미디어콘텐츠로 사업 다변화
안건희는 취임 초기부터 2019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콘텐츠사업을 확대하는 데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노션은 2012년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아이코닉스와 캐릭터 기반의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 등의 유명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제작, 마케팅, 배급, 라이선싱을 모두 주도한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를 내놨다. 2017년 5월에는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와 손잡고 미디어콘텐츠사업 전반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2018년 7월 어린이 콘텐츠 전문회사인 ‘캐리소프트’의 마케팅을 전담하는 ‘마케팅랩’ 계약을 맺고 광고주 영입 등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케팅 렙은 광고와 홍보 등을 기획, 제작, 실행하는 마케팅대행사와 미디어의 광고를 대행하는 미디어렙을 결합한 말이다. 이노션은 이 계약에 따라 캐리소프트 콘텐츠와 채널의 마케팅 업무를 독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가 2019년 5월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업협력 및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외 광고주 확대에 총력
안건희는 이노션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광고주를 영입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노션이 2012년부터 칸 국제광고제의 오프닝과 클로징 갈라를 단독 후원하는 등 해외 광고주 대상의 홍보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노션 미국법인이 2012년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 '풋조이'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면서 이노션은 해외의 대형 광고주들과도 거래하기 시작했다. 그 뒤 유럽 항공사 터키항공, 미국 전력회사 NRG에너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산하 기업인 윤활유분공사 등을 광고주로 영입했다.

안건희는 2013년 11월 세계적 광고제작자인 밥 이셔우드를 이노션 해외법인의 광고제작 임원들을 이끄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영입해 글로벌 마케팅의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겼다. 그 뒤에도 제레미 크레이건, 에릭 스피링거, 데이브 킹 등 유명 광고제작자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이노션은 창립 10주년인 2015년 기준으로 해외법인 17곳을 운영했다. 안건희는 이때를 기점으로 2025년까지 해외사업 확대와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매년 매출 성장률 10%을 이뤄 글로벌 선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15년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독립 미디어대행사 호라이즌미디어와 이노션의 합자회사 '캔버스월드와이드' 설립계약을 체결해 미국시장에서 미디어대행 사업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 2016년 3월 사우디 왈란그룹과 광고대행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진출도 본격화했다.

이노션은 2018년 11월 캔버스월드와이드를 통해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을 광고제작 대행서비스 분야의 신규 고객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2016년 6월에는 '이노션월드와이드 베를린'을 설립해 유럽 지역의 광고제작물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겼다. 2019년 5월에는 소니 유럽의 프리미엄 TV브랜드 '브라비아' 광고물량을 수주하는 등 유럽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노션 상장
이노션은 2011년부터 일감 몰아주기 문제의 해소 등을 위해 상장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안건희는 부인해 왔다. 그러나 안건희가 2013년 들어 해외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할 의지를 보이면서 이노션 상장을 통해 인수합병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노션은 2014년 10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그 뒤 상장 예비심사와 공모를 거쳐 2015년 7월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다.

안건희는 상장 기념식에서 "지분투자나 좋은 회사가 있으면 매입을 하든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향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광고마케팅 분야의 다른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계열사 기반으로 이노션 사업 확대
2009년 3월26일 이노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초기에는 해외사업 경험을 살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의 해외 광고와 마케팅사업에 중점을 뒀다.

예컨대 이노션은 2009년 베이징기차그룹의 광고회사인 세기북광광고유한공사의 합자법인인 이노션북광광고유한공사를 설립해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 마케팅 지원을 강화했다.

2010년에는 현대자동차가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TV'에 내보낼 광고 9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국내 광고대행사가 슈퍼볼 광고를 자체 제작한 일은 이때가 처음이다.

그 뒤에도 이노션 미국법인은 현대차의 슈퍼볼 광고를 계속 제작했고 2016년에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슈퍼볼 광고선호도 조사에서 미국 브랜드가 아닌 광고 가운데 처음으로 선호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광고도 이노션에서 맡았다. 2019년 현재도 이노션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거두고 있다.

금융정보서비스기관 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노션은 2018년 매출의 50.5%를 내부거래로 올렸다. 2017년 57.1%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계열사 물량으로부터 얻었다.

△현대자동차에서 해외경험 쌓아
안건희는 1985년 현대자동차 기획실에 입사한 뒤 미국 판매법인, 중남미지역본부, 태평양지역본부를 거치면서 해외사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현대차에서 마케팅전략실장(이사), 해외사업부장, 서유럽법인장(전무)를 연이어 역임했다. 그 뒤 현대모비스로 자리를 옮겨 기획실장 부사장을 맡았다.

그는 현대차가 체코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때 서유럽법인장을 맡아 뚜렷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i10’, ‘소울’과 같이 유럽에서 인기 많은 해치백 방식의 제품들로 현지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김우택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총괄대표가 2017년 5월16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콘텐츠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노션의 비전은 '당신으로부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합니다'다. 이런 비전 아래 안건희는 이노션을 종합 마케팅&커뮤니케이션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통적 광고사업 외에 디자인, 전시, 컨설팅 등의 사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안건희는 콘텐츠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이노션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와 미디어콘텐츠 전반에 걸친 업무협약을 맺은 뒤 다양한 콘텐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노션은 자동차 문화체험 공간사업에도 진출했다. 모터쇼를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고양 모터스튜디오·기아 비트 360등 자동차 문화체험 공간 사업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광고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광고시장인 미국시장에서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그룹외 비계열사 광고주들을 다수 영입하고 있다.

안건희는 국내 광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해외 광고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외에도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터키, 러시아, 중국, 인도, 호주 등으로 해외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광고시장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상현실, 4D, UX 등 다양한 신규 기술을 활용해 기존 콘텐츠와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역량을 갖춰야한다.

스마트글라스 '글라투스'의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추진해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는 운전자의 졸음운전 방지, 청각장애인들에게 차선변경 등의 알람을 주는 안경제품이다.

이노션은 2018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의 사업목적에 '안경 및 안경렌즈 제조업'을 추가했다. 2020년 상반기부터 스마트글라스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이노션은 제품의 기획·마케팅·유통을 담당하고 제품의 생산·관리는 외부협력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 평가
[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6년 3월7일 서울 강남구 이노션 본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왈란그룹과 이노션의 현지 광고대행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왈란그룹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고의 마지막 비평준화 세대인 1976년 72회 졸업생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등과 고등학교 동기다.

현대자동차의 주요 해외지역본부를 거쳤고 마케팅전략실장도 지낸 해외사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도 호흡이 잘 맞는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수적 기업문화를 갖춘 곳으로 꼽히지만 안건희는 안정을 추구하기보다는 창의적 시도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노션 내부 회의실 이름을 '화장실'이나 '감방(感방)' 등으로 붙이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한다.

이노션 내부에서 부정기적으로 영화나 뮤지컬 등을 단체로 보는 이벤트를 연다. 2010년 이노션의 한 직원이 안건희의 SNS에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같이 보고 싶다는 글을 올리고 호응이 이어지자 안건희는 전체 직원 400명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했다.

한국광고업협회 제18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의 대표 광고업계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광고업협회장 시절에 새로운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의 등장 등 빠르게 바뀌는 환경 속에서도 광고산업 선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직원들도 한국과 이노션 본사를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소속감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2009년부터 해외법인 직원들을 이노션 본사로 초청하는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법인을 새로 세우면 법인장을 본사 출신으로 보내되 마케팅디렉터는 현지 출신으로 뽑아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수주 금액 30억 원 이하의 소규모 광고 프로젝트는 중소 광고회사를 위해 수주하지 않는다는 지론이 있다고 전해진다.

사건사고
[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5년 10월21일 중국 베이징 에어미디어 본사에서 꿔민 에어미디어 대표와 공항 옥외광고 영업권에 관련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 전시용역회사 선정으로 논란
2020년 두바이 엑스포 한국관의 전시용역회사로 이노션이 선정된 것을 놓고 중소기업계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소기업 대신 2순위였던 대기업 계열사인 이노션과 2019년7월23일 계약을 맺었다.

중소 전시제작업체 200여 곳으로 구성된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코트라는 2019년 2월 진행한 170억 원 규모의 두바이 엑스포 전시용역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피앤과 협상을 결렬하고 다음 순위에 선정된 이노션과 계약을 맺었다. 전시조합에 따르면 조합 설립 뒤 우섭협상대상자가 협상 결렬을 통보받은 것은 처음이다.

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어 코트라가 두바이엑스포 전시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중소기업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코트라는 입찰에서 총점 92.72점을 받은 피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가 2019년 5월 협상 결렬을 통보한 뒤 이노션과 협상해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피앤은 코트라가 협상 과정에서 회사 업무가 끝난 후 수십 가지 사항에 답변을 보내달라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다가 일방적으로 결렬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트라는 피앤이 제출한 입찰서와 달리 기술과 예산 등에서 불안한 점이 나타나 어쩔 수 없이 협상을 결렬했다고 말했다. 또 이노션과도 동일한 협상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피앤은 2019년 5월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내용을 게시하고 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냈다. 다만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9년 5월30일 코트라가 평가위원들에게 협상자료를 제공하고 의견을 구했다며 의도적으로 협상을 결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피앤은 곧바로 항고했다.

△김학현 공정위 부위원장의 딸 이노션에 취업청탁 논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김학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2016년 하반기에 딸 김모씨의 취업을 이노션에 청탁했다는 내용이 담긴 공소장을 2018년 8월23일 공개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대기업들의 공정거래법 위반 의혹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대가로 공정위 간부들의 재취업을 돕거나 묵인했다는 혐의로 2018년 7월 구속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부위원장은 2016년 9월1일 안건희를 만나 “딸이 곧 외국 대학을 졸업하는데 취직 때문에 걱정이다”며 “이노션이 좋은 회사라고 하던데 취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김 전 부위원장과 안건희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다.

김 전 부위원장이 2016년 9월19일 안건희에게 딸 김모씨가 이노션에 지원한 사실을 알리자 안건희는 김모씨가 최종 면접까지 볼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경영지원실장에게 지시했다. 이노션은 김모씨의 서류심사 과정을 생략하고 실무 면접에서는 김모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를 탈락시켰다.

안건희와 경영지원실장은 임원 면접에 직접 참여해 김모씨에게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김모씨는 16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경영전략부문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다.

이를 놓고 김 전 부위원장이 이노션의 순환출자 문제와 관련해 우호적 조치를 대가로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노션은 취업 청탁이 일어난 2016년 순환출자 문제로 공정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노션 일감 몰아주기 논란
이노션은 2005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2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40%), 정성이 이노션 고문(40%)이 전체 지분 100%를 소유한 오너 자회사로서 설립됐다. 이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계속 휩싸여 왔다.

정몽구 회장은 2013년 이노션 지분 20%를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기부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4년 8월에 이노션 지분 30%를 매각했다. 이노션이 2015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정성이 고문은 이노션 지분 27.99%, 정의선 부회장은 2%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노션은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인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 30%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2018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의 의결을 추진하면서 이노션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이 의결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상장기업의 기준이 오너 지분율 30% 이하에서 20% 이하로 엄격해진다. 이노션은 2018년 7월 기준 총수 일가 지분율이 전체 29.99%였다.

다만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2019년 5월 보유한 이노션 지분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현물 출자하고 롯데컬처웍스는 신주 13.6%를 정 고문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이 주식 맞교환 절차가 끝나면 현대자동차그룹 오너 일가의 이노션 보유지분율은 19.69%로 떨어져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더라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부터 세번째)이 2015년 7월17일 서울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이노션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85년 현대자동차 기획실에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에서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일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수출1실장으로 근무했다.

2006년 현대자동차에서 수출1실장 상무로 일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수출사업부장 겸 수출1실장 전무로 근무했다.

2008년 현대자동차에서 서유럽판매법인장으로 일했다.

현대모비스에서 기획실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2009년부터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2~2013년 한국광고업협회장을 맡았다.

◆ 학력

1976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장인은 황귀암 전 경상북도 부지사다.

슬하에 딸이 1명 있다.

◆ 상훈

2012년에 서울AP클럽으로부터 '올해의 광고인상'을 수상했다.

2013년 한국광고대회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5년 중앙언론문화상(광고/PR부문)을 받았다.

◆ 기타

안건희는 2018년 보수로 모두 11억3400만 원을 수령했다. 모두 급여로 받았다.

어록
[Who Is ?] 안건희 전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
▲ 안건희 이노션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09년 9월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홍로 세기북광광고유한공사 대표와 합자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기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세계 최대 광고시장인 미주지역에서 이노션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노션은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차별화한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강화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2018/11/19, 이노션의 미주 지역 미디어대행 자회사인 캔버스월드와이드가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을 새 광고주로 영입하자)

"지속 가능한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이 혁신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 트렌드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8/01/03, 글로벌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8'에 이노션이 단독 부스를 내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D&G 인수를 통해 이노션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한 단계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투자도 지속해 진정한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기업으로 거듭나겠다." (2017/12/14, 이노션의 미국 광고전문대행사 D&G 인수를 확정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선도 기업인 왈란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고 또 세계적 수준의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 이노션은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2016/03/08, 사우디아라비아기업 왈란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정상급 광고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통 광고사업 외에 디자인, 전시, 컨설팅 등 연관 산업의 비중을 계속 높일 계획을 세웠다. 해외 회사와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도 병행하겠다." (2015/12/21, 이노션 콘텐츠전략본부에서 제작을 주도한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 방송 이후)

“글로벌 미디어 네트워크 구축은 한국의 어느 대행사도 시도하지 않은 분야다. 2013년 중국의 미디어센터를 설립했다. 이번에는 호라이즌 미디어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미디어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2020년 이노션은 글로벌 미디어 사업화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 (2015/09/10 호라이즌미디어와 합작회사 ‘캔버스 월드와이드’를 설립하면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독창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리딩회사로 거듭나겠다." (2015/07/17, 이노션 상장식에서)

"지난 10년 동안 이노션의 눈부신 성장을 이끈 주역은 다름 아닌 직원들이다. 사람의 혁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노션만의 차별화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한층 더 성장하겠다." (2015/05/14,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열린 이노션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흔히 광고는 상업적, 예술은 비상업적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하지만 이노션은 ‘예술’을 단순히 기업과 제품의 값어치를 올리기 위한 단발적 수단이 아닌 크리에이티브라는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다." (2014/10/08, 이노션이 현대미술전시 '투모로우 2014전'을 서울디자인재단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기존의 형식을 따르기보다 자신의 경험, 자신의 소신대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어번 히피(당시 사회적 관습이나 인식을 따르기보다 도시 안에서 스스로의 전문성이나 삶의 방식을 버리지 않고 취향과 개성을 지켜내는 젊은이)의 생각이 매력적이다. 기존의 인간상과 다르다고 배척하기보다 한국사회 성장을 위한 긍정적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한다." (2014/04, 이노션이 이때 처음 내놓은 사보 ‘라이프 이즈 오렌지’의 발간인사말에서)

"나는 자동차 출신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 직원들에게도 늘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2013/11/08, 매일경제 기자에게)

"우리나라 광고사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첨예한 경쟁 구도 속에 업종을 유지하고 있다. 가수 '싸이'가 세계시장을 석권한 것과 같이 우리나라 광고사들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이노션의 시장도 국내로 한정하기에는 너무 좁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 (2013/01/08,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지금은 모바일과 SNS 등 뉴미디어의 부상, 종합편성채널 출범, 지상파 민영 미디어렙의 등장 등 매체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제도 개편과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광고산업 발전의 성패가 걸린 중요한 시기다." (2012/02/27, 한국광고업협회 제18대 회장으로 선임된 뒤)

"뉴미디어 대상으로 광고주들의 다양한 요구(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KT와 제휴를 통해 새로운 광고시장을 열게 됐다. '애드 네트워크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광고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는 등 광고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 (2011/12/13, KT와 이노션의 뉴미디어 사업 제휴를 체결한 뒤)

"이노션의 설립 목적은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판매 지원이지 대주주의 차익 실현이 아니다. 글로벌 광고사들이 인수합병과 상장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검토한 바 없다." (2011/07/11, 이노션의 상장설과 관련해 매일경제 기사에서)

"현재 가상광고는 관중이나 선수, 심판 등을 가릴 수 없다는 규정이 있어 적용하기 어렵다. 광고의 표현 형식도 탄력성이 많이 떨어지는 만큼 대기업이 광고비 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달라." (2011/01/19,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광고업계 대표들의 간담회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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