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9일~23일) 국내 증시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살피며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다음주 국내 증시는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900포인트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12년 만에 미국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의 금리 역전이 발생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다음주 국내증시 전망,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살피며 조심스러운 흐름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장기 채권 금리와 단기 채권 금리의 흐름, 국내외 경기여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등을 살펴야 한다고 바라봤다.

전날 미국 국채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가 역전됐다. 2년물 금리가 1.628%로 10년물 금리(1.619%)를 넘어선 것이다.

보통 장기 채권의 금리는 단기 채권의 금리보다 높다. 둘의 금리가 뒤집히는 ‘일드커브 역전’은 대표적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의 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의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될 것”이라며 “당분간 증시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에 발생한 금리 역전현상은 경기침체 신호라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여부,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 내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향한 기대감은 상승요인”이라며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하락요인"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22~24일 열릴 잭슨홀 미팅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여는 경제정책심포지엄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설한다.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 방향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의 금리 역전으로 미국의 경기침체를 향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에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1890~19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