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019년에도 박동욱 대표이사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해외사업은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남북 경제협력 등 정부와 협력이 중요한 사업을 후방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정진행, 현대건설에서 대표 말고 어떤 역할 맡을까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2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3월15일로 예정된 제69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는 정진행 부회장의 사내인사 선임 안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만 선임할 뿐 사내이사를 새로 뽑지 않는다.

건설업계에서는 정진행 부회장이 2018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건설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만큼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박동욱 대표이사체제에 힘을 싣고 정 부회장이 이를 뒷받침하기로 결정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건설에서 해외사업 강화 등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쌓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재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외업무를 총괄하며 현대건설의 외연 확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지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남북 경협사업이 본격화하면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대차에서 10년 동안 전략기획 담당 임원으로 일하며 현대차그룹의 의견을 재계와 정부 등에 관철하는 업무를 이끈 ‘대관 전문가’로 평가된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남북 경협사업은 정부와 관계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이의 협력이 중요해 정 부회장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사업은 현대차그룹이 12일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접수하는 등 최근 들어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에 막혀 사업이 2년 가까이 표류했을 정도로 정부와 관계가 중요한 사업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사업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105층 높이의 빌딩 등을 짓는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으로 정 부회장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사업에 관여해 왔다.

남북경협은 정부와 관계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가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남북 철도사업을 예로 들면 현대건설은 고속철도 차체를 제작하는 현대로템과 시너지를 앞세워 남북 경협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는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남북 경협 관련 조직을 만들지 않다가 정 부회장이 부임한 이후 올해 초 남북경협지원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현재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와 남북 경협사업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정 부회장이 이들 사업을 총괄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1955년 생으로 서강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현대차그룹에 몸담았다.

현대석유화학,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위아, 현대오토넷 등을 거쳐 2008년부터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임원을 맡다가 2018년 말 인사에서 30년 만에 다시 현대건설로 돌아왔다. 사촌동생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정재계에 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